신 없는 사회 -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들이 만드는 현실 속 유토피아
필 주커먼 지음, 김승욱 옮김 / 마음산책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여러 종교들에서는 저마다 사람이 죽으면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상을 주관하는 신들이 있고, 악마들도 있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말이다, 정말로 내세가 있고 신이 있다면 왜 종교들마다 말하는 내세의 모습이 저마다 각기 다를까?

 

  그리고 자기들 신앙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협박하는 종교들도 많다. 그렇다면 종교나 신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들은 모두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살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내 기억으로도 우리나라 인구들 중 약 절반 가까이가 종교가 없는 무교론자인데, 그 사람들이 모두 자살하거나 정신병에 걸려 고통받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으니까.

 

  이 책, <신 없는 사회>는 미국의 사회학자인 필 주커먼이 1년 동안 유럽에서 제일 종교성이 낮지만 복지국가로 국민들의 행복도와 만족도가 높은 덴마크와 스웨덴 같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 살아보고 그 나라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바를 엮어서 낸 책이다.

 

  <신 없는 사회>에서 필 주커먼은 사람은 신이나 종교를 믿지 않아도, 행복하고 평화롭고 도덕적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은 자연의 일부고, 죽으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뿐이라는 스칸디나비아 국민들의 소박하고 행복한 윤리관을 말한다.

 

  종교가 있다고 해서 사람이 도덕적이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역대 대통령(이승만, 김영삼, 이명박)을 비롯해서 수많은 정치 권력자들이 독실하다 못해 아주 열렬한 개신교 신자였지만, 모두 부정부패 추문에 휩쓸려 욕을 먹고, 잘못된 정치로 나라를 망가뜨린 오명을 쓰지 않았던가?

 

  아시아에서 3백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을 제외하면 우리만큼 기독교 교세가 강한, 종교 열풍이 강한 나라도 없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 OECD 국가들 중에서 국민들의 행복도가 제일 낮은 나라로 꼽혔다. 그렇다면 종교를 믿어도 삶이 불행한데, 구태여 종교를 믿어야 할 필요가 있을지?

 

  참된 행복과 평화는 죽어서 찾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사람은 누구나 자유로운 존재로 태어났고, 종교에 속박당하는 노예로서 사는 것은 매우 불행하다고 나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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