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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 : 사형제들 ㅣ 시공그래픽노블
진 루엔 양 지음, 다이크 루언 외 그림, 강민혁 옮김 / 시공사(만화) / 2021년 8월
평점 :
-시공코믹스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블랙 위도우>로 12년간의 마블 대서사시가 끝났습니다. 이제 mcu는 새로운 악당과 새로운 히어로,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일 차례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마블 캐릭터 중에서 하필이면 왜 '샹치'를 골랐을까요? 단순히 동양인이기 때문에? 그건 바로 샹치가 가진 매력에 있습니다.
<샹치 : 사형제들>의 내용은 분명 영화와 다릅니다. 등장하는 인물들과 샹치가 맞서 싸우는 적 또한 다르죠. 비슷한 점은 영화와 같이 샹치와 그의 누이는 자신들을 가르치고 학대했던 아버지를 끔찍이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샹치 : 사형제들>의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샹치가 잃어버렸던 누이를 다시 만나고, 과거의 비밀을 찾아 떠납니다. 굉장히 간단하고 이후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듯한 스토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습니다. 기존까지의 마블 코믹스들이 국내에 번역될 때와는 달리 배경이 아시아이고, 가문의 비밀과 오병기 연맹 등 무협지스러운 소재들을 다루기에 어투 역시 무협 소설을 보는 듯합니다. 여기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혼란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름 이런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뭔가 기존의 마블식 판타지와 과학, 마법이 혼합된 무협지를 보는 느낌?
마블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원작 코믹스에게 관심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방대한 마블 세계관과 영화와 만화와의 괴리감 때문에 실망하시는 사람들이 많죠. <샹치 : 사형제들>은 '샹치'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도 보기 편해서 좋았습니다. 사실 샹치가 마블 코믹스 내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도 아니고, 비슷하게 무술가 포지션인 캐릭터도 물론 존재합니다만(아이언 피스트) 왜 샹치를 영화화하였는지 의문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개봉하고, 원작 코믹스 <샹치 : 사형제들>도 읽어 보니 샹치도 샹치만의 매력으로 가득한 히어로라는 것을 알게 됬습니다. 샹치는 중국계 히어로지만, 같은 동아시아계이자 유교 문화권의 히어로이기 때무에 우리가 보기에 익숙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명절을 챙기고, 제사를 지내는 장면도 나오죠. 이런 점들이 샹치를 강력한 영웅임과 동시에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로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