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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코 페르미, 모든 것을 알았던 마지막 사람
데이비드 N. 슈워츠 지음, 김희봉 옮김 / 김영사 / 2020년 7월
평점 :
예전에 리차드 파인먼 전기를 읽으면
미국의 수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이 있지만 유독 사랑 받았던 파인만
그 이유는 미국태생이고, 괴짜(?)에다가 친근하고, 더군다나 다양한 사회활동(챌린저호 폭파 조사 위원장) 등 을 통해 미국사회의 인식개선과 공로도 있다고 평한 내용을 기억하는데.....
아인슈타인은 워낙 유명하니깐 논외라고 하면
물리학자로 오펜하이머 정도도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오펜하이머는 맨하튼 프로젝트를 총 지휘했으나 원자폭탄 개발이라는 희대의 사건으로
많은 사람을 살상한 그런 무기라는 죄책감 등
실제로도 괴로움을 많이 토로한 걸로도 알려져 있어
이야깃 거리가 있기 때문
그렇다면 페르미는????
양자물리학에서 페르미상수(?) 등 페르미 이름 들어가는 공식이 엄청 많음에도
솔직히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왜일까.......
이탈리아 태생이고, 얼굴이 그다지 잘 생기지 않았고, 또 너무 일찍 죽어서(50대)
일까???
저자가 이 책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아인슈타인과 관련된 책은 수백권에 이르지만
페르미에 관한 책은 20년도 전에 최근판이 한개 있고, 몇개 안된다.
저자는 페르미가 사적인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대외적으로 그닥 발언을 많이 하지 않아서라고 하면서,
대학시절이나 연구시절 관련된 사람들 중 좋게 말하는 이도 있고,
나쁘게 말하는 이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페르미는 맨하튼 프로젝트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양자역학의 위대한 발전에도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심지어 1954년 그가 죽었을 때는 뉴욕타임즈 1면에도 부고가 실렸다.
물론 나는 과학자의 유명세는 순전히 운이라고 생각하지만,
페르미의 삶을 돌아보며 그 이유를 알아볼 수 있을 거 같다.
이 책에서는 페르미의 유년시절과 초창기 기절을 유심있게 보았다.
미국 이후의 삶에서는 맨하튼 프르젝트 일화가 유명하고 재미도 있지만,
양자이론에 들어가면 저자가 최대한 쉽게 설명했음에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이건 문돌이인 내머리 탓 !!!!)
청년기때 헌책방을 돌며, 과학책을 읽던 아이
또 그런 책을 읽는 친구와 만난 교우관계,
그런 페르미를 유심있게 지켜보던 물리전문가인 아버지 친구
피사로 진학했던 대학시절
첫 교수가 되었던 독일에서의 경쟁
또 쉴 때는 알프스로 트레킹을 떠나며 대학시절을 보낸 페르미의 사진을 보니,
정말 우리랑 똑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이렇게 머리가 좋을 수 있을까 싶다.
청년기때 상대성이론을 이해하고, 대학시절 그에 관한 발전된 논문을 쓰고,
모든 것을 잘 이해, 외우는 사나이
관련된 일화들이 흥미진진하다.
다만, 정치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발언이 너무 없는 것이 그를 그의 이론이나 실험보다 덜 유명하게 만든게 아닐까 싶다.(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 모두에서 주목을 끈 건 페르미가 거의 유일하다며 관련 이론도 설명해주는데 자세한 건 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