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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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기욤 뮈소의 작품에 빠져서 '종이여자',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를 연속으로 읽어댔다. 흔히 그렇듯, 같은 작가의 작품을 연속해서 읽다보면 아무리 재밌는 작품일지라도 금새 흥미를 잃어버리고 어느 순간 멈추게 된다.

이 책이 오랫동안 펼쳐지지 못한 채 책장의 먼지에 쌓여야만 했던 이유다.

최근 에세이집만 읽었던 터라 뭔가 몰입하여 단숨에 읽어버릴만한 소설이 필요했고,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는 드디어 먼지 속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읽은 기욤 뮈소의 소설..역시, 그의 소설은 최고의 몰입도를 가지고 있다.

원하는 순간으로의 시간여행은 아니지만, 같은 하루를 다시 살아가는 과정이 영화 'About Time'을 연상케 했다.

이전 작품들은 그저 바삐 읽어나갔다면, 이 책은 교훈이랄까. 와닿는 구절이 더러 있었다.

결말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읽고 있는 순간에는..참으로 좋았다.

 

 

P.10

번쩍이는 불빛에 마비되어 약간 얼떨떨해진 채 당신은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 행인들의 흐름에 몸을 내맡긴다. 쉴 새 없이 깜박이는전광판의 화면에는 당신이 영원히 갖지 못할 자동차, 당신 월급의 열 배를 주어야 할 수 있는 값비싼 손목시계, 당신과는 결코 는을 마주치치 않을 세련된 여자들의 의상 광고들이 올라온다.

당신의 미래?

열정 없는 결혼생활, 두세 명의 아이들, 좁아터진 집을 사느라 빌린 대출금을 갚기 위해 파김치가 되도록 막노동을 해야 하리라. 여가시간에는 여전히 볼링을 치고, 맥주를 마시고, 그 삶에 완전히 통합되지 못한 채 지미와 함께 다른 세상을 꿈꾸리라.

 

P.39

인간은 결국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걸 넌 너무나 잘 알고 있잖아.

인생에서 정말로 낙담할 순간이 찾아올 때 인간은 혼자야. 사랑이 떠나갈 때도 혼자고, 이른 새벽 경찰이 들이닥칠 때도 혼자고, 의사에게 암 선고를 받을 때도 혼자고, 죽을 때도 혼자라고...

 

P. 178

내 인생의 남자라면, 나를 놀라게 하고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해요.

 

P. 194

도대체 왜 누가 죽거나 사고가 나거나 불치병 선언을 받고나서야 싸움을 그만두게 되는 것일까?

 

P. 223

"어릴 때에는 자기 부모에게 장점만 있다고 믿고 맹목적으로 사랑하지. 조금 자라면 상상한 것만큼 그들이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들이 가끔 실망시킨다는 이유로 부모를 미워하기도 하지.

하지만 좀 더 나이를 먹게 되면 부모의 결점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단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결점을 갖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건지도 모르지."

 

P.245

더 이상 너의 친구가 아닌 자라면 과거에도 네 친구가 아니었다. - 아리스토텔레스

 

P.329

혼자 걸으면 더 빨리 갈 수 있다. 하지만 둘일 경우엔 더 멀리 간다. - 아프리카 속담

 

P. 379

혹시 진정한 사랑은 열정이 가라앉은 후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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