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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오프닝 - 하루 한 끼, 당신의 지성을 위한 감성 브런치
김미라 지음, 조정빈 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에세이류를 좋아하는 나에게 친한 언니가 빌려줘서 인연이 닿은 책.
라디오 오프닝 글들을 모아놓은 거라 매일 하나씩 하나씩 읽으면 와닿을 것 같지만
연속해서 읽기엔 다소 지겨운 점이 없지 않았다..
#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 몇 개
'나보코프의 나비'같은 무엇, '아인슈타인의 바이올린'같은 무엇, '슈바이처의 오르간'같은 무엇,
'루이스 캐럴의 사진'같은 무엇이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직업 말고도 나를 몰입하게 하고 위로하는 직업이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 몇 개를 더 가진 것 같을 테니까요.
# 메니페스토
우리도 그런 약속을 했던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당시로서는 진심이었을, 뚜렷하고 강한 의지를 담은 약속을 했던 일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공직에 나선 후보자가 아니니 지나치게 엄격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누군가를 향해 뚜렷하게 했던 약속은 이따금 점검할 필요가 있겠지요.
내가 했던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그 약속을 하던 때의 진심어린 마음은 간직하고 있는지 약속의 무게를 점검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 경제학자에서 사진작가로
저녁은 귀 기울이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동시에 누군가 우리 곁에서 외롭게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람들로 가득한 틈새에서 누군가 홀로 울고 있지는 않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가슴에 담아 두고 못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시간입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 저녁이 우리들의 이야기에 늘 귀 기울이는 것처럼 말이지요.
# 아모레 Amore 칸타레 Cantaew 만지아레 Mangiare 지오카레 Giocare
사랑하고, 노래하고, 먹고, 즐겁게 놀기.
# 우연한, 연결
흩어진 것들을 결합하고 연결시킬 수 있는 고리는 '관심'과 '상상력'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독서가 필요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이 필요하고, 때로 아무것도 하지않고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하고, 잘 노는 일이 필요합니다.
# 스트레스는 삶의 디저트
한 의사가 말했습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이지만 스트레스를 피하며 살 길이 없는 것이 현대인의 운명이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식후의 디저트 같은 것으로 여기고 가볍게 다루라"고 말이지요. 스트레스와 식후의 디저트는 의외의 결합이어서 그만큼 더 신선합니다.
스트레스를 삶의 디저트로 다루라, 참 멋진 조언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지치게 했던 스트레스를 한 알의 사탕처럼, 녹차로 만든 셔벗처럼, 딸기로 만든 스무디처럼 산뜻한 디저트로 받아들일 수 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삶의 밑그림 같은 스트레스를 너무 심각하게 다루지 마시기를.
식사의 마침표가 되어 주는 디저트처럼 잠깐이라도 달콤하게 다루어 보시기를.
하루의 멋진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 마음의 리셋 버튼
나쁜 기억에 자주 사로잡히는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지나간 시간에, 잊고 싶은 일에 사로잡혀서 삶을 낭비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