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 지금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신현림 엮음 / 걷는나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 나도 고민이 많아."

그동안 너도 힘들고 고민이 많을 거란 생각을 엄마는 왜 못했을까.

너도 너만의 인생의 무게가 있는데 말야. 미안해.

엄마도 늘 바쁘고 정신없어 네 마음을 다 못 헤아리고 마는구나.

 

이것만은 알아주렴. 딸아,

네가 상처받고 아파할 때 엄마도 같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결국은 네가 짊어질 인생이기에 말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음을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덜 상처받고, 덜 아프기만을 바라지는 않아.

좀 상처입으면 어때, 좀 아프면 어때, 까짓것 다시 일어나면 되지 뭐,

하면서 훌훌 털고 나아가는 딸이길 바란단다.

그렇게 괴로움을 용감하게 뛰어넘는,

그래서 온몸으로 인생을 껴안는 사람이 되기를 꼭 바란단다.

 

딸아, 너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어.

아름다운 만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낸다고 생각해.

그럴 땐 잠시 바쁜 걸음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려보렴.

너를 일으켜 줄 누군가가 손을 내밀 거야.

그리고 분명히 그 속에 네 인생을 새롭게 할 기회가 숨어 있을 거다.

 

딸아, 사랑해. 언제까지나, 어디서든....

 

 

# 당신 같은 친구가 있기에 - 작자 미상

 

인생을 돌아볼 때 무엇보다 내가 가장 잘한 일이라 장담하는 한가지.

바로 당신이란 친구를 알게 되고 친구가 되고

사랑한 일입니다.

 

# 기도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 달라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할 친구를 보내 달라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열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나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이기주의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나의 실패에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 서두르지 마라 - 슈와프

 

경험이 풍부한 노인은 곤란한 일에 부딪혔을 때,

서두르지 말고 내일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사실, 하루가 지나면 좋든 나쁘든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노인은 시간의 비밀을 알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 못할 일들을 시간이 해결해 주는 일들이 가끔 있다.

오늘 해결 못할 문제는 우선 푹 자고 일어나서 내일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다.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려 서두르기 보다

한 걸음 물러서 조용히 응시하는 것이 현명하다.

 

# 이 또한 지나가리 - 랜터 윌슨 스미스

 

슬픔이 밀려와 그대 삶을 흔들고 귀한 것들을 쓸어 가 버리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기뻐할 때 근심없는 나날이 스쳐 갈 때

세속에 메이지 않게 이 진실을 고요히 가슴에 새기라.

'이 또한 지나가리.'

 

#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베르톨트 브레히트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나는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내리는 빗방울마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죽어서는 안 되겠기에.

 

# 경험  - 알리기에리 단테

 

얻어먹는 빵이 얼마나 딱딱하고, 남의집살이가 얼마나 고된지 스스로 경험해 보라.

추위에 떨어 본 사람만이 태양의 소중함을 알듯,

인생의 힘겨움을 통과한 사람만이 삶의 존귀함을 안다.

인간은 모두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들  - 작가 미상

 

말을 많이 하면 반드시 필요 없는 말이 섞여 나온다.

원래 귀는 닫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입은 언제나 닫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돈이 생기면 우선 책을 사라.

옷은 해지고, 가구는 부서지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위대한 것을 품고 있다.

대머리가 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보다 머리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에 더 관심 있다.

잘 웃는 것을 연습하라. 세상에는 정답을 말하거나, 답변하기 어려운 일이 많다.

그때에는 허허 웃어보라. 뜻밖에 문제가 풀리는 것을 보게 된다.

아무리 여유가 있어도 낭비는 나쁘다.

돈을 많이 쓰는 것과 낭비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불필요한 것에 인색하고 꼭 써야 할 것에 손이 큰 사람이 돼라.

 

# 축혼가 - 요시노 히로시

 

두사람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어수룩한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지 않은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깨닫는 편이 좋다.

완벽을 지향하지 않는 편이 좋다.

완벽 따위는 부자연스럽다고 큰소리치는 편이 좋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인가 장난치는 편이 좋다.

발랑 넘어지는 편이 좋다.

서로 비난할 일이 있어도 비난할 자격이 자신에게 있었는지

후에 의심스러워지는 편이 좋다.

바른 말을 할 때 조심스레 하는 편이 좋다.

바른 말을 할 때 상대를 마음 상하게 하기 쉽다고 깨닫는 편이 좋다.

훌륭해지고 싶거나 올바르고 싶다고 마음쓰지 말고

천천히 느긋이 햇빛을 쬐고 있는 편이 좋다.

건강하게 바람에 흔들리며 살아 있는 것의 그리움에

문득 가슴이 뜨거워지는 그런 날이 있어도 좋다.

그리고 어째서 가슴이 뜨거워지는지 잠자코 있어도

두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이길 바란다.

 

# 먼 곳에서 찾지 마라  - 맹자

 

길은 가까이 있다.

그러다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을 찾는다.

일이란 해 보면 쉬운 것이다.

그러나, 시작도 안 하고 먼저 어렵게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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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때 보다는, 가볍게 읽고 싶을 때 읽어지는 시집.

오랜만에 접한 시집이라 금새 읽었지만 언젠가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엔

지금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은 90편의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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