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윤문원 지음 / 씽크파워 / 2012년 11월
제목에 뭉클해져 바로 구매한 책.
아버지란 때로는 울고 싶지만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족을 자신의 수레에 태워 묵묵히 끌고 가는 말과 같은 존재이다. 정작 아버지가 옷걸이에 걸고 싶은 것은 양복 상의가 아니라, 아버지 어깨를 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이다.
아버지의 이마에 하나 둘 늘어나는 주름살을 열심히 살아하는 삶의 흔적이다. 아버지의 무겁기만 한 발걸음은 삶의 힘겨움 때문이다. 아버지의 꾸부정해진 허리는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이다.
아버지는 항상 강한 사람이 아니다. 때로는 너무 약하고 쉬 지치는 연약한 한 인간이다.
자식이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지가 받았다. 다짜고짜 하는 말, "엄마 바꿔 주세요."
이번에는 아버지가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자식이 이렇게 전화를 받았다. "엄마 바꿔줄께요"
어린 시절, 술을 드시는 아버지가 싫었고, 술주정에 매질을 하시는 아버지가 싫었다.
지금 아버지는..정년퇴임하신 어깨가 좁아진 어른이다...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라는 말이 가슴에 박히면서, 그 눈물의 모든 것은 가족이라는 무거운 짐 때문이었다는 것을, 내가 그 무거운 짐을 모른 채 덜어드리지도 못했다는 것을, 남은 생에서라도 갚을 수 있기를..다짐해본다.
아버지 오래오래 제 옆에 계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