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 - 증보2판 나남산문선 38
고혜정 지음 / 나남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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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소설을 유난히 좋아해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눈물 펑펑 쏟으며 읽어서.

엄마와 함께 관람한 뮤지컬 '친정 엄마'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이 쯤 해두자. 이 책을 읽은 이유론.

 


 

'엄마 미안해..그리고

우리엄마여서 너무..너무 고마워'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그 이름.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미안한 그 이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그 이름..

 

내 짜증, 내 한숨, 내 눈물까지도 다 받아주는 유일한 사람.

내가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

 

엄마땜에 못산다는 딸과

나는 너때문에 산다는 엄마와 딸.

 

엄마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걸.

엄마도 외할머니의 딸이었고, 소녀였던 때가 있었고,

가슴뛰는 첫사랑이 있었고, 가수가 될 꿈도 있었다는 것을.

 

 

"나는 너한테 더 못히줘서 늘 눈물이 나.

딸은 언젠가는 떠나보낼 자식이라

늘 마음이 짠헌디

제대로 해주지도 못하고..

 

내가 니 생각을 허믄 뼈가 저리다.

아가, 너한테는 진짜 미안하지만

나는 니가 내 딸로 태어나줘서 진짜 고맙다."

 

 

"엄마 미안해.

늘 나 힘든 것만 말해서 미안해.

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언제나 외롭게 해서 미안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딸 자주 보여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늘 내가 먼저 전화 끊어서 미안해.

괜찮다는 엄마 말..그냥 그대로 믿어서 미안해.

내가 잘 나서 행복한 줄 알아서 미안해.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그렇게 아픈데 괜찮다는 엄마 말 그대로 믿어서 미안해.

 

늘 미안한 거 투성이지만..그 중에서 제일 미안한 건..

엄마..엄마는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미안해.

 

정말 미안해"

 


 

몇년 전 뮤지컬을 관람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때, 서울에서 온 제작진이라며 간단한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

 

딸에게 어머니란 존재는 어떤 의미인가요?

"어릴 땐 잘 몰랐지만..커가면서 이해가 되고..또 닮아가고 싶은 사람이예요"

 

어머니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늘 부족한 엄마고..항상 사랑하고..그렇습니다"

  

사실 늘 부족한 건..나 인데 말이다..

공연 중간 중간, 옷 소매로 눈가를 훔치시던 엄마의 모습이 기억난다.

 

비록 책이 뮤지컬의 감동을 다시 안겨주진 못했지만, 엄마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을 먼저 읽는 분들에겐, 뮤지컬도 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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