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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판매완료
냉정과 열정사이_
정반대의 두 단어에서 느껴지는 공존감.
냉정이 열정이고, 열정이 곧 냉정인 단어, 공간 혹은 사람.
최근 연속으로 읽은 일본소설들을 비추어 볼 때,
일본작가 특유의 그 분위기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내심 걱정되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더 더욱 그랬을 지도.
사실 처음부터 나는 철저하게 마빈이었다.
쥰세이보다 마빈의 마음으로 아오이를 사랑했다.
- 마빈은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그런 마빈이 견딜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를 안심시켜 줄 수가 없다.
아무 데도 안 가니까 안심하라고, 늘 당신 곁에 있을 테니까 걱정말라고,
나는 마빈에게 말해 줄 수가 없다.
그토록이나 완벽한 사랑을 주는 마빈을_
언젠가는 떠나버릴 것 같았던 아오이.
- 그들한테는 그들의 생활이 있고, 나한테는 나의 생활이 있어요.
알고 있었어. 아오이한테는 아오이의 인생이 있고, 나는 근접할 수조차 없다는 것을.
마빈이 느꼈을 절망, 가슴먹먹함..
하지만 마빈의 완벽한 사랑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늘 고독하고 외롭고 어둠에 갇혀있었던 아오이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또한 알 것 같아서
그녀를 책망할 수 없었다.
사랑이란 것-냉정과 열정의 사이-에 대해
이 고요하고 고독한 밤,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제 Blu를 꺼내 읽어 볼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