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1 사계절 1318 문고 104
이금이 지음 / 사계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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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금이 작가의 팬이다.

"너도 하늘말나리야"란 소설을 읽고 나서 팬이 되었다. 동화, 청소년 소설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을 때 이금이 작가의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멋진 성장 소설이었다. 3명의 주인공이 하나 하나 고민을 해결하고 스스로 길을 찾는 모습이 제대로 된 "성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이금이 작가의 책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찾아서 읽었다.

특히 유진과 유진은 그 당시 소재로 삼기 참 어려웠겠다 싶은 "성폭력"에 얽힌 이름 같은 두소녀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주었다. 청소년들의 읽은 거리가 따로 없던 시절, 참 좋은 읽을 거리라 생각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한 1년 책을 멀리하게 되면서 이금이 작가의 신작에 대한 관심도 사라졌었는데 도서관에서 우연히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1,2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금이 작가가 작년에 발간한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대출해 왔고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책에서는 작가의 말이 끝트머리에 소개되는데 이 책에서는 맨 앞에 소개 되어 있었다.

이 책은 이금이 작가가 어릴적 읽었던 "유정"의 드넓은 지리적 배경인, 조선, 중국, 러시아를 배경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을 살아가는 한 소녀의 삶을 그린 책이라고 소개해 주었다.

우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군함도를 막 읽고 난 뒤에 또 연이어 역사소설을 접하게 되는구나. 책과의 인연은 참 신기하게도 여러가지가 항상 연결된다. 주인공 수남이의 인생을 그려내자니, 채령이 등장하고 윤자작 등 다양한 인물이 따라 나왔다고 했다.

프롤로그. 다큐멘터리 작가가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로부터 귀족 작위를 받은 가문의 딸 윤채령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 성공했을 때 한 요양원의 김수남 할머니에게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는다. 김수남 할머니는 폭탄선언을 하는데 "내가 진짜 윤채령이다"라고 한다.

아~ 독자들은 여기서 눈치챈다. 두 사람의 운명이 뒤바뀌었구나. 어릴적 보았던 "생인손"이란 드라마가 문득 떠올랐다. 주인 마나님과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게 된 종이 자신의 아이와 마나님의 아이를 바꾸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개 된 드라마였다.

프롤로그 다음엔 1부 떠나는 사람들(1929년-1939년)가 연결되었다. 윤자작의 귀한 딸인 채령이의 말동무, 시중을 위해 여주 시골마을에서 여자 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정해진 아이가 가기 싫다고 울자 어린 나이의 수남이가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라고 당차게 이야기 한다. 어~ 책 제목이 이렇게 갑자기 우리 앞에 떡 나타났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모르는 7살짜리 아이가 제 스스로 가겠다고 하다니, 그 아이의 운명은 이렇게 적극적인 성격에 의해 흥미롭게 펼쳐지겠다 싶었다.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니 결코 희망적인 이야기는 아니겠다고 생각했지만, 수남이가 겪는 수모는 정말 마음 아팠다.  "황군여자위문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 속으로 들어가는 수남, 아무도 없는 미국으로 떠나는 채령. 그들의 삶이 정말 궁금하다. 얼른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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