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길 찾기 푸른도서관 68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그동안 얼마나 책과 멀리 살았는지 도서관에 가보고서야 알았다.

이금이 선생님의 새 작품이 있었다. 이금이 선생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작가로 교과서에도 많은 작품이 실렸다.

아동들의 심리 묘사가 정말 뛰어나고 문장 흡입력, 아동들로 하여금 주인공과 일체감을 느끼도록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신 분이다. 이금이 선생님의 작품이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 대표작을 들으라고 하면 주저 않고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꼽겠다.

초등학교 6학년들인 소희 바우 미르가 주인공인 동화로 아동들 각자가 가진 사연에 맞은 고민, 사건의 전개가 멋진 작품이다.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이라면 거의 다 읽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 교과서에 작품이 실렸었고, 각종 독서 골든벨의 작품으로 꼽히기도 했었다. 아동들이 재미있게 읽고 자신들과 일체감을 느꼈기때문에 주인공들이 그 후에 어떻게 되었는지 참 궁금해 했다.

그래서 일까? 나도 하늘말나리야의 후속 작품이 나왔다.

"소희의 방"이라고 주인공 3명 중 소희의 "그 후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소희의 방을 읽고 나서는 그렇다면 미르와 바우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궁금했는데 도서관에 가니 "숨은 길 찾기"라는 작품이 떡 하니 나와 있는 것 아닌가? 그동안 찾아 봤어야 했는데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이렇게 갑작스럽게 만나기도 하는가 보다.

첫 장면은 바우와 미르가 중3이 되어 소희를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달밭마을에서 살던 소희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엄마가 재혼한 가정으로 가게 되어 생활한다는 것은 소희의 방에서 알게 되었는데 그 이야기가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선택적 함구증을 앓던 바우도 이제 회복되었고, 시골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미르도 이제 시골 생활에 익숙해졌고 무엇보다 소희가 떠난 뒤 바우와 미르는 그 간격을 좁히며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갔다.

소희가 외고에 가겠다고 했을 때 미르는 자신이 뮤지컬에 취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바우는 서울에서 전학온 재이 덕분에 식물을 키우는 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3. 서서히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는 시기이다. 이금이 작가는 미르와 바우 그리고 재이를 통해 이 책을 읽는 아동들에게 "숨어 있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보라"고 알려 주는 듯 했다.

, 주인공들의 삶과 독자의 삶이 나란히 발전하는 상황이 될 수 있는 성장 동화가 출판될 수 있도록 힘써 준 이금이 작가가 다시금 고마운 순간이다.

외국의 동화가 시리즈로 발간되고 그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이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라며 궁금해 하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 나라에도 그런 멋진 성장동화가 있었으면 하고 바랬던 순간이 많았는데 이금이 작가가 위대한 일을 해 주셨다.

소희와 미르와 바우의 중3, 16살의 삶을 읽는 아이들은 이들의 17, 18, 19살의 삶은 어떨지 얼마나 기다리겠는가?

우리나라의 소중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 미르와 바우와 소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금이 작가가 반드시 알려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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