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도바 순이치 지음, 나계영 옮김 / 씨엘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지금은 야구의 비시즌이다. 야구팬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다. 이럴 때 야구팬들이 찾아 나서는 야구 관련 컨텐츠 중의 최고는 소설이 아닐까? 이번에 찾은 책은 도바 순이치라는 작가가 쓴 "오심"이다. 야구 소설을 많이 읽었지만, 야구 선수와 야구 심판에 얽힌 컨텐츠는 처음이다. 이야 재미나겠다 싶어 얼른 읽기 시작했다.

책의 표지엔 파란 눈동자를 가진 눈이 클로즈업 되어 있다. 파란 눈? 일본 작가가 쓴 책인데 파란 눈이라? 그렇구나.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와 일본인 심판사이의 싸움이란다.

우리나라도 이번에 류현진이 아주 좋은 조건으로 LA 다저스로 진출했다. 류현진의 팬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중계된다면 류현진이 승리 투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볼 것 같아서 지금부터 굉장히 설렌다.

이책의 주인공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다치바나 요시키는 뉴욕 양키시의 개막전을 위해 일본 도쿄 돔에 왔다. 실제로 일본에서 메이저 리그의 개막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에서 사실을 녹여 놓았다. 일본 사람들은 얼마나 흥분하며 볼까? 그것도 메이저 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가 속한 팀이 일본에 와서 경기를 가진다니 말이다. 내가 일본 야구팬이라도 당장 예매하여 볼 것 같다. 그런 흥분으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의 또 다른 주인공 심판 다케모토 하야토가 등장한다. 천재 투수라 여겨졌던 다케모토는 몸이 덜 풀린채로 등판 했다가 어깨를 다치게 되어 야구 선수로서의 생명이 끊어졌다.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케모토와 다치바나가 같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온 선후배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두 사람은 서로에게 불쾌한 추억이라도 있는 듯 서로에게 불편해 한다.

게임에 들어간 다치바나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인하고 중요한 순간에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뿌렸으나 다케모토는 볼이라 판정을 내린다. 심판의 판정에 평정심을 잃은 다치바나는 평정심을 잃게 되고, 개막전 패전 투수가 되어 버렸다. 야구는 멘탈의 경기이다. 잠시 정신이 흔들리면 금방 표나는 스포츠. 어째서 다케모토는 볼이라 판정을 내린 것일까? 흔들리기 시작한 다치바나는 지속적으로 경기를 잘 풀지 못하는 불운에 휘둘린다.

스포츠 소설을 많이 써 온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소설을 읽는 내내 경기를 보는 듯 손에 땀이 쥐어졌다. 다치바나가 오심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다케모토와의 관계 설정도 놀라웠다.

일본이라는 야구 강국. 그들이 가진 야구 관련 컨텐츠도 항상 부럽다. 우리나라도 이런 재미난 소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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