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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놈, 너란 녀석 - 열일곱 살, 친구 관계를 생각하다
김국태 외 지음 / 팜파스 / 2012년 12월
평점 :
요즘 10대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공부, 성적일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10대 아이들은 친구 관계가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언론에서 연일 10대들의 자살을 보도하고 그들이 왜 죽을 수 밖에 없었나를 살펴보면 잘 못된 친구관계가 원인일 때가 참 많다. 아이들은 왜 올바른 친구관계를 맺지 못할까? TV, 컴퓨터, 휴대폰 등 기계들과 친하게 노느라고 친구 관계를 맺는 방법,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친구 관계를 정리하는 방법 그 어느 하나 잘 알고 있는 것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부모인 나도 늘 ' 내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지낼까?'가 제일 큰 걱정거리이다. 잘 못된 관계로 인해 아이가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혹은 내 아이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없나? 이런 생각도 가끔 한다. 이 책은 실제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 하고 있는 초, 중등 선생님들이 친구 관계에 관해서 서술한 책이다. 나의 아이를 위해서, 내가 지도하는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얼른 선택했다.
22가지의 친구 맺음에 대한 주제가 있고 그 주제를 한 선생님이 담당하여 책임지고 이야기 하고 계신다. 어떤 선생님은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이야기, 즉 어릴 적 겪었던 이야기, 자신이 담임하던 아동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 주시고, 우리들의 마음에 와 닿은 좋은 책들에 소개된 좋은 문구를 옮겨 주셨다. 신기하게도 이야기를 읽으면 한 주제에 대한 해결 방법이 떠오르며,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북돋우게 되어 있다.
혼자라는 느낌을 즐겨 보라는 주제로 김진숙 선생님께서 이야기를 펼쳐 주시는데 본인의 어릴 적 경험이야기이다. 결핵성 늑막염을 앓아 죽을뻔 하였기 때문에 무리해서도, 뛰어서도 안되는 특이한 어린 시절 속에서 왕따를 겪었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책을 읽으며 생활하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많은 책을 읽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고, 혼자이지만 당당하게 생활하여 관계에 대해 의존하지 않는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휴대폰 속에 얽혀 있는 친구 관계에 중독되어 있는 요즘 친구들에게 냉정하게 자신의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는 좋은 경험담이라 생각되었다.
약속과 신뢰라는 문제를 두고는 중국의 고사를 소개해 주었으며. 친구의 컴플랙스를 건드리지 말자라는 주제를 위해 컴플렉스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소개 해 주고, 컴플랙스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며 컴플렉스는 버려야 할 것이 아니라 품고 가야 하며 그러다 보면 컴플렉스를 인정하고 수용하게 되고 인격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해 준다.
각 주제가 마무리 될 때는 반드시 흑백의 사진이 한 장 등장하는데 이 사진들엔 반드시 빨갛고 작은 하트가 하나씩 숨어 있다. 빨갛기 때문에 금방 눈에 띄지만 하트의 상징성이 확 와닿아서 사진도 힐링에 큰 도움이 되었다.
친구 관계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초중고등학교 친구들에게는 다양한 주제가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청소년도 읽어야 하지만, 부모님, 교사들도 읽어두면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 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