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다, 나는 역사다 - 정치인에서 예술가까지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삶과 사랑
허문명 지음 / 푸르메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지구상엔 두 종류의 인류가 살고 있다. 남자와 여자.
여자들은 항상 역사라는 커텐 뒤에 숨어 있었던 약자였다. 정상적인 참정권을 가지게 된 것도 겨우 200년 밖에 안 되었으니 참으로 긴 세월 동안 역사속에서 어둠으로 남아 있었다. 비참하게 역사에서 제외 되었던 여성들이 이제 역사를 만들어가는 시대가 되었다. 수많은 선배 여성들의 싸움으로 인해 얻어진 결과이다.

그 결과 위에 우뚝 선 여성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책이 바로 이 책 '나는 여자다, 나는 역사다'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중에서 훌륭한 업적을 가진 여성, 신문 위에 자주 이름을 남기는 여성, 남성들과 당당히 경쟁하여 살아남은 여성들을 뽑았다.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 미셀 오바마,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이스라엘 첫 여성 총리 골다 메이어,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휴렛페커드 전 최고경영자 칼리 피오리나,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 미국 현대미술의 독보적 여성 화가 조지아 오키프, 미국 전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독일 최초의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 국민을 진심으로 대했던 육영수 여사, 대중자본주의의 전도사 마거릿 대처,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라는 소제목으로 12명이 소개 되어 있다. 270여페이지에  걸쳐 12명이 소개 되었으므로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족하나 그 인물의 출생, 성장 배경, 업적 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인지가 가능할 정도는 설명은 되어 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람에 대해 몇 권의 책을 읽어 본 적 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름부터 생소한 사람도 있었다.

일단 내가 모르고 있던 여성 인물을 알게 되어서 기뻤다. 태어날 때부터 소수자였던 사람도 있었고, 정말이지 상상도 못할 어려움을 겪었던 인물도 많았다. 하지만 허문명이란 작가가 선택한 인물들은 마더 테레사만 빼고는 하나같이 사회의 주류에 속했던 인물이다. 그들이 이룩한 업적, 과업이 별 것 아니라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진입한 사회는 주류사회였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의지를 펼치는 일은 비주류 사회에서 오늘날에도 피땀흘리고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는 보다 편안한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으로 꼽힌 육영수 여사는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남편을 보필하는 입장에서 펼쳐진 선행들의 나열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진정 올바른 역사 속에 남겨서 우리 후손들에게도 알려줘야 할 인물은 남편의 그늘속에서 선행을 한 여성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힐러리와 콘돌리자 라이스의 설명에 있어서도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씁쓸했다. 작가 자신이 보수적 색채를 가졌다는 것을 책 곳곳에 밝히고 있는데 그것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개인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주류 사회에서 자신의 권력, 경제력, 소질 등을 지켜 나가므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므로 역사의 일부분이 된다는 작가 허문명의 주장이 다소 공허하다.

허문명 작가가 선택한 사람들이 과연 긴 세월이 지난 뒤 역사에도 남아 있을 지 정말 궁금하다.
 나열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허문명 작가가 선택한 사람들이 과연 긴 세월이 지난 뒤 역사에도 남아 있을 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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