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 - 2009년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박금선 지음, 여성인권중앙지원센터 기획 / 샨티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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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박금선 지음 샨티

성매매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금지된 이 순간에도 버젓이 이루어 지고 있다. 인류 존재의 역사와 성매매의 역사는 같이 한다고 하니 얼마나 오래전부터 성매매가 이루어져 왔는지 알 수 있다.
  성매매는 글자 그대로 성을 사고파는 행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성을 파는 여성만이 큰 죄를 지은 냥 죄 값을 치러야하고 남성에 대해서는 처벌조차도 관대하다. 성을 산 남자들의 이야기는 무용담처럼 크게 떠들 수 있지만 성을 팔았던 과거가 있는 여성들은 과거를 들킬까봐 조마조마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 “축하해”는 현재 MBC 라디오 ‘여성시대’의 작가인 박금선씨가 성을 팔았던 “언니들”의 이야기를 그들 입장에서 아직 어린 여성들에게 보내는 형식으로 쓴 글이다.
17살에 새엄마의 구박에 못 이겨 가출하여 직업을 구하던 과정에서 성폭행 당하고 성매매의 길로 들어선 언니, 술집 아가씨로 일하다가 무서운 빚을 지고 빚쟁이로 쫓기다가 상담소의 도움으로 재판을 받고 빚 청산을 받게 된 언니, 친구따라 강남 가듯 성매매 일을 하게 된 언니,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가왔지만 성매매 한 돈까지 뺏어가는 나쁜 ‘오빠’를 만나야했던 언니, 재봉 공장에서 일하다 노래방 도우미로 시작된 성매매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언니의 솔직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세상의 한 구석, 그것도 햇빛이 잘 비치지 않는 한 구석이 스치고 지나간다. 쓰레기와 먼지가 모이는 구석을 보면서 더럽다고 비난만 할 줄 알았지 어느 누구도 치우지 않는 구석은 과연 어떻게 정리 되어야 할까?
본인의 의지가 있었던 없었던 간에 성매매에 발을 들여 놓은 그 순간 돈과 빚의 노예가 되어 성매매의 불법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음성적인 조직이 유지되도록 가만히 내버려 둔 우리들의 무관심, 무지, 무정함이 더 큰 슬픔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노동의 소중함을 알고, 스스로 땀흘려 돈을 벌고 싶지만, 배운 것없고, 기술 없는 연약한 여성들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성매매의 현장으로 뛰어 드는 것을 가만히 지켜만 보지 말고, 그들의 괴로움을 알아주고 덜어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한 순간이다. 약자들의 슬픔이 대물림 되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들을 체계적으로 돌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참 고맙다.

한 번의 인생 실수로 막다른 골목에 들어 선 수 많은 언니들!
막다른 곳이라 생각하는 곳에 또 다른 길이 있을 수 있답니다.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 하더라도 용기를 가지고 걸어가시길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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