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 부자들이 말해주지 않는 66가지 돈의 진실
박성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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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위해선 돈에 미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 박성현의 《부자의 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2025)

'경제적 자유' 를 꿈꾸는가?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경제적 자유란 각 개인이 자기 의지로 행동하면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이다. 즉,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이 모여 노동없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가 유행했을 때 주식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어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하고 관심을 가질 때 더불어 알려진 단어이다.

《부자의 시간은 어떻게 되는가》(2025)는 바로 이 경제적 자유의 첫걸음을 도와줄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인 박성현 작가는 1평짜리 월세방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100억대 자산가이다. 소위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저서로는 《매직 스플릿》, 《달러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이 있다. 저자는 냉혹한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돈에 미쳐서 살았는지, 이를 통해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있었던 방법을 책에서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부자의 마인드, 2장은 부자가 일에 시간을 쏟는 이유, 3장은 성공적인 투자 방법 그리고 4장은 부자가 인생에서 어디에 시간을 쓰는지 설명하고 있다.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마인드, 일, 투자, 인생' 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책은 돈으로 시작하여 돈으로 끝나는 책이다. 돈을 위해 가져아 할 마인드, 돈을 위해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 효과적인 돈 투자 방법, 돈을 위한 인생을 총 66가지의 교훈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돈을 위한 전반적인 자세와 전체적인 큰 틀의 투자 방법을 알려주기에 사회 초년생이나 투자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쉬운 예시와 함께 서술했기에 읽기에 부담이 없다. 경제 책은 어려워서 쉽게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한계를 꼽자면 투자의 방법을 세세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분할 매수를 하면 앞으로도 더 많이, 더 싸게 사야 하기 때문에 사고 나서도 하락을 원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내가 사면 내리는 상황을 불행이 아닌 행복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p.187)

이란 부분이 있다. 투자에서 분할 매수, 분할 매도 전략을 강조하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분할 매수, 매도하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또한 달러와 엔화 투자에 관해서도 언급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법은 서술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원하는 독자는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돈과 관련한 마인드셋을 잡아주는데 정말 유용하다. 특히,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는 투자가 중요하지, 노동은 중요하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생각 거리를 안겨줄 책이다.

예를 들자면 2장에 이런 부분이 나온다.

'받는 만큼만 일한다' 라는 생각으로 조용한 사직을 선택한 사람들은 '일할 만큼만 준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조용한 해고'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p.91)

받는 만큼 일했다가 그조차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받는 만큼 일하지 말고 일하는 받고 싶은 만큼 일하여 경험과 노력을 쌓으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워라밸을 언급하며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견을 깨며 돈의 마인드셋을 재정립하게 도와준다.

경제적 자유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면 어떨까? 책을 펼치자 마자 인생 선배가 여러분에게 건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을 바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부자의시간은어떻게돈이되는가 #박성현 #다산북스 #경제경영책 #서평단 #서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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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생성 : 중동태와 당사자연구 - 심문과 자책의 언어에서 인책과 책임의 언어로
고쿠분 고이치로.구마가야 신이치로 지음, 박영대 옮김 / 에디토리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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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가야 신이치로, 고쿠분 신이치로의 《책임의 생성》 - 중동의 패러다임으로 '나'를 바라보자

'중동태' 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능동태, 수동태는 영어 문법을 공부할 때 많은 사람들이 접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중동태'는 어느 영어 문법책을 뒤져봐도 나오지 않는다. (만일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정말 궁금하니까.)

중동태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사전적 의미가 이렇게 나온다.

중동태: 능동과 피동의 중간에 위치하는 태. (네이버 국어사전)

예를 들면, '영희의 차가 시동이 잘 걸린다.' 에서 '걸리다'는 형태상은 피동사이나 의미는 능동인 문장이 그 예다. (네이버 국어사전)

고쿠분 신이치로와 구마가야 신이치로의 저작인 《책임의 생성-중동태와 당사자 연구》는 바로 이 '중동태' 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발견하려 한다. 이 책은 중동태와 당사자 연구의 전문가인 두 저자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중동태의 세계-의지와 책임의 고고학》을 저술한 고쿠분 고이치로는 와세다 대학교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종합문화연구원 교수로 재직하며 철학과 현대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구마가야 신이치로는 도쿄대 의학부를 졸업하여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 현재는 도쿄대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재활의 밤》, 《당사자 연구-등신대 '나'의 발견과 회복》 등이 있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장까지 합하면 총 5장이라 볼 수 있다. 우선 1장인 <의지와 책임의 발생>에서 저자는 중동태의 정의와 의지와 책임의 생성 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2장인 <중동태와 주체의 생성>에서는 의지의 의미와 의지의 '몰'적, '분자'적 상태에 대해 설명하며 ASD 치료의 타자적 접근에 대해 고찰한다. 3장인 <자기감, 타자, 사회>는 타자의 필요성과 당사자 연구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장인 <중동태와 책이>은 중동태 세계에서의 주체와 책임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을 고르자면 3장과 4장이다. 1장과 2장이 중동태의 세계를 다시 복습해주었다면 3장과 14장에서 중동태 세계에서 당사자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당사자 연구란,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스스로 정신장애를 연구하는 것이다. 의사 등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증상과 생활의 어려움을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어떻게 당사자가 대처할지 연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자기 안에서 저절로 생성되어야 할 이 책임이 중동태의 패러다임 속에서 '흐름의 연속체'로서의 '나'를 발견하는 것이라 주장한다.(p.338)
이 책의 내용상 특징은 정신장애의 '치료'를 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사자 연구는 치료가 아니다. 책에서는 당사자 연구를 통해 중동태의 패러다임에서 책임을 가지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룬다.

이 책의 형식상 특징은 앞에서 언급했듯 두 저자의 인터뷰 형식이라는 점이다. 바로 앞에서 대화하는 것을 듣는 것처럼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인터뷰를 그대로 담아와 번역했다는 점에서 내용을 조금이라도 놓치면 그대로 흐름을 따라 읽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요약, 정리된 느낌의 책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뒤의 옮긴이 후기로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은 중동태, 당사자 연구, 정신 장애 등 다루는 소재만 봐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소수자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줄 책이라 생각한다. 어렵더라도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두 저자의 철학적인 혜안과 깊이있는 대화에 감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에디토리얼 #책임의생성 #구마가야신이치로 #고쿠분신이치로 #박영대 #중동태 #당사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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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철학 상담소 - 연중무휴 고민 상담 중 생각하는 10대
이진민 지음 / 북트리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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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이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여러분은 그들에게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가?

여기 한번쯤은 들어본 철학자들이 영업시간 상관없이 항상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소가 있다, <열두 달 철학 상담소>가 그것이다.

<열두 달 철학 상담소>라는 책은 지학사의 단행본 브랜드인 북트리거에서 나온 책이다. 책은 이진민 씨가 쓰셨는데 한국과 미국에서 정치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독일에서 글을 쓰고 강의를 하신다고 한다.
대표 저서로는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언니네 미술관> 등이 있다.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바꾸는 데 관심이 많으시다고 하는데 이 책도 그 관심이 많이 들어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달별로 고민들을 각 철학자들의 입장에서 풀어낸 책이다. 1월의 작심삼일에 대한 고민은 아리스토텔레스, 3월의 신학기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대한 고민은 루소와 아우렐리우스, 8월의 분노의 여름을 잠재울 만한 고민은 장자 등 고민-철학자가 1대1로 묶여 있다.

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루소, 장자, 공자, 보부아르 등 동양과 서양 철학자가 골고루 등장한다. 책의 난이도는 위의 철학자들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무방한 난이도다. 중간에 작가가 철학자의 저서를 일부 인용한 부분도 있지만 바로 작가께서 그 부분을 해설해주시기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철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고등학교 때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등을 공부한 사람에게는 다소 쉽고 뻔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맹자의 성선설 등 각 철학자들의 대표적인 주장을 책에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들과 친해지기 위해 도움을 주는 책이므로 철학자들의 생각에 대한 깊은 내용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평소 철학을 어렵고 재미없다고 느낀 사람에게는 철학의 연못에 발을 담가 보는데 이 책을 추천한다.
거기다 소제목이나 인용 부분의 알록달록한 글씨 색깔과 삽화는 읽는 데 지루함을 덜어준다. 고민의 내용도 솔로, 웃음, 작심삼일, 인공지능, 새로움 등 현대인들이 평소에 자주 생각하고 접하는 주제들이기에 공감하고 재밌게 볼 수 있다.

4월의 고민인 '개그를 다큐로 받는 애들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다툼이 생긴다. 같은 상황에서 왜 누구는 웃고 누구는 화를 낼까요?'(69쪽) 홉스와 니체라는 철학자를 가져온 점이 돋보였다. 항상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웃음' 이라는 요소가 '남의 불행을 즐거워할 때 나오는 것. 단, 사악한 마음은 아니고 좋은 양심을 가지고 있을 때 나오는 것' 이라는 니체의 주장으로 설명한 것은 웃음이 타인에게 얼마나 폭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4월의 고민에 대한 답을 '웃음은 타인을 향하기보다 나를 향할 때 가장 건강한 힘을 낸다고 생각해요.'(81쪽) 라고 전한다. 타인에게 주는 웃음만 생각한 사람들은 위와 같은 고민을 가진다. 작가가 전한 이 주장은 웃음의 객체를 '타인'에서 '나'로 바꿈으로써 위의 고민을 창의적으로 해결한다.

꽃이 피어나는 봄, 주변이 초록빛이 되는 여름, 낙엽잎이 떨어지는 가을, 눈이 내리는 겨울… 계절마다, 달마다 사람들 모두 각자 다른 고민을 가진다. 이럴 때 늘 나의 곁을 지키며 내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같은 책, <열두 달 철학 상담소>를 권한다.

* 이 책은 @booktrigger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열두달철학상담소 #교양철학 #고민상담 #이진민 #북트리거 #서평 #서평단 #서평이벤트 #철학자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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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초능력자의 섬 탐정 김재건 시리즈
박하루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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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코난! 탐정이죠!"

어린 시절 '탐정'하면 떠올랐던 것은 코난 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런 것 같다.) 더 추가한다면 셜록 홈즈 정도?
탐정은 늘 사건이 일어나는 곳마다 홍길동처럼 등장하여 증거를 수집하고 쉽게 범인을 밝혀낸다. 그래서 어릴 때 멋있는 해결사였던 '탐정'이란 직업을 동경했었다. 주변에서 찾을 수 없는 직업이라 더 동경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은 다르다. '탐정' 이긴 하지만 우리의 이웃마냥 친근함이 느껴진다. '우리 옆집에 탐정이 살고 있어요.' 라고 한다면 그 옆집에 살 탐정이 딱 주인공 김재건 씨라 할 수 있다.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초능력자의 섬』(엘릭시르, 2025)은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로 제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박하루 작가의 소설이다.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 <시체가 너무 많다>에 이어 '탐정 김재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탐정 김재건 시리즈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시리즈 순서대로 읽어야 하나 고민이 되겠지만,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이 책을 읽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자신이 초능력자임을 증명하면 큰 보물을 주겠다는 임채호 회장. 회장의 초대장을 받은 초등력자들은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외딴섬에 모이게 된다. 탐정 김재건도 초대장을 받아 조수 박마곤과 함께 외딴섬에 도착하게 된다. 섬의 대저택에서 능력을 증명하는 시간을 가지는 도중 저택에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김재건이 범인을 찾아나서게 된다.

이 책의 매력은 주인공 김재건에게서 찾을 수 있다. 수다스럽지만 경박스럽지 않게 묘사되는 김재건은 책을 읽을수록 독자에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등장인물이 김재건, 박마곤을 비롯하여 회장, 회장의 딸, 딸 친구, 집사, 초능력자 5명으로 다른 소설에 비해 꽤 많은 편이다. 그러나 인물 한 명도 버리지 않고 사건에 활용하며 지루하지 않게 서술한 것도 작품의 큰 장점이다.

책의 첫 부분에 섬 약도, 저택 단면도, 등장인물 소개가 있는데 이들은 작품을 읽는데 헤매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이런 배려가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추리소설을 읽고 싶지만 무서운 것을 싫어하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연쇄살인의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에너지와 추진력이 작품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 후에 밝혀질 범인도 클리셰적으로 뻔하지 않고 의외의 반전이 있어 소소한 반전을 원하면 이 책이 제격일 것이다.

"비슷해. 얼추 말귀를 알아먹는군. 지배 이념은 공기처럼 들이켜는 거야. 이건 믿음 이전의 문제라고. 믿음이라 부르기에도 과분한 비의식의 세계!"(41쪽)



* 본 책은 @munhakdongne @elixir_mystery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순결한탐정김재건과초능력자의섬 #문학동네 #엘릭시르 #박하루 #탐정소설 #김재건 #서평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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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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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 이름이 새롬이라는 것, '세로'와 비슷하다는 건 운명처럼 느껴졌다. 가로는 세로를 만나는 게 운명이다. 이제부터 그 애를 세로라고 부를 거다.(56쪽)

'잘 사귄 친구 한 명, 열 친구 안 부럽다.'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나와 잘 맞고 나를 위해주는, 깊게 사귈 친구 한 명 만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운명처럼 서로를 만나 서로에게 구원과 힘이 되는 두 어린이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4x4의 세계』(창비, 2025)는 가로라는 별명은 가진 '제갈호'라는 아이와 세로가 된 '새롬'이라는 아이가 장기 입원 중인 병원에서 만나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제갈호'라는 이름덕분에 주위의 사람들에게 '가로'라 불리는 호야는 재활 병원에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재활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보호자인 할아버지와 또래 친구가 아닌 누나, 동생만 있는 병실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호야는 병원 내 만들어진 도서관에서 책읽기에 재미를 들인다. 그러다 책들 중 강아지 그림이 적힌 책을 보게 되는데 <클로디아의 비밀>이라는 책에 쪽지를 남긴 호야는 쪽지에 적힌 답을 보며 답은 적은 친구를 궁금해하고 '세로'인 새롬이를 만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직사각형 요소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직사각형 모양의 병원 천장, 타일, 4x4의 빙고, 가로와 세로 등이 있다. 작가는 이 직사각형 요소들을 활용하여 가로(호야)와 세로(새롬)이가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제목에 나온 4x4의 빙고는 가로와 세로가 빙고를 주고받으며 친구가 되는 것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가로가 세로를 만나 직사각형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가로는 세로를 만나 큰 내면의 성장을 하게 된다. 힘들어 하던 재활 치료도 열심히 받게 되고, 용기를 내 불의의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세로를 먼저 생각하며 행동하는 모습이 작품에서 묘사된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덤덤하지만 솔직한 문체로 표현한 이 성장 과정이 장점인 책이다. 어려움을 딛고 나아가는 두 어린이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큰 힘을 줄 것이다.

"살아가는 거야.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것. 너는 그걸 해내는 중이야."(87쪽)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가로와 세로는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존재가 아닐까. 이 말이 작가가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자 위로인 것 같다.

이 세상의 모든 가로와 세로가 살아가기를, 행복하기를.

* 위 가제본은 @changbi_insta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4x4의세계 #창비 #조우리 #가제본 #동화책 #서평#서평단 #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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