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ㅣ 팸플릿 시리즈 (자음과모음) 1
손철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손철주의 해설은 감칠맛이 있다. 그의 책은 거의 섭렵했는데 가끔 옥의 티가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15쪽 유성업의 <해맞이> 그림 상단의 집을 대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어지는 설명이 모두 엇나가고 있다. 그림 상단의 집은 탑이 있고 범종이 달린 것으로 보아 사찰로 보는 것이 맞다. 그래서 상단은 성(聖)의 세계, 하단은 속(俗)의 세계로 해설하는 것이 맞다.
86쪽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를 설명하며 문향(聞香)을 얘기하는데 잘못 설명하고 있다. 맡을 문(聞)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들을 문(聞)으로 해석하면서 역시 뒤로 갈수록 억지스런 해석이 되고 있다. 문향이란 여럿이 둘러앉아 향을 피우고 향내의 우열을 분간하는 일을 말한다. 품향회(品香會)같은 모임에서의 일인 것이다. 향기를 맡는 것은 문(聞)으로 표현하고, 냄새를 맡는 것은 후(嗅)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