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역 東山詩稿 - 漢詩 공부의 지침서
손승구 지음, 손창준 옮김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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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동산시고 손승구 작자 손창준 역자 지식과감성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5언, 7언절구, 율시 556수가 수록되었다. 작자 손승구님은 영조 정조 때의 명사이다. 이를 8대손인 손창준 역자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역사를 잊어버리지 않는 이가 있어 우리는 오래된 미래를 만나기도 한다. 




<동산시고>는 역자의 8대조인 동산옹 할아버지께서 남긴 것이다. 영,정,순조 시대에 걸쳐 84세까지 사셨다. 


역자는 독일어 교사이고 한문 부전공으로 2급 정교사 자격을 취득했고 독학으로 이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 남의 도움이나 교정 지도 없이 완성했으며 역자보다 수준이 낮은 학습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았다. 


역자의 동산옹 할아버지는 경주 손씨가에서 양민공 손소 공의 10대손, 경절공 우재 손중돈 공의 9대손, 낙선당 손종로 공의 5대 손으로 태어나 학문을 익히셨다. 시와 유랑으로 많은 선비들과 교유하면서 이 시고를 남기셨다. 




이계노인 서문 


"경주에 사는 유학자 손승구는 교남의 이름난 선비이다.

지난날 내가 경주 부윤을 지낼 적에 군의 나이는 오히려 나보다 어렸지만 문장과 시를 짓는 능력이 있어 이름이 나만큼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온 지 20년이 지나 군이 나에게 자기 시고 한 권을 보냈는데, 5언, 7언 율시와 절구들이고 모두 은유법을 갖췄다. 

그 기세의 울림이 금옥 소리 같다. 

그 음향이 월등하게 뛰어나고 작게 부수고

영리하게 엷게 한 모양이 그의 성정이 난초와 같음을 입증하여 화평하고 맑고 시원함은 쌓여 있고 두터움이 드러나 있었다. 

마침내 그 책머리에 머릿말을 써서 돌려주노라."




 <계림> 

계림 아래에 말을 세우니

신라 세월이 멀기만 하네

가을바람 한밤중에 비까지 내려

누런 잎 우수수 떨어졌구나. 


<곡강 원님 학사 권엄에게 주다>

동산으로 가는 길

말을 세우고 다시 돌아가기를 머뭇

봄바람에 꽃이 비에 젖는 저녁

친구의 술잔을 한껏 들고 싶네.


​<만호>

저 높고 험한 만호봉은

물건을 나타낸 듯 우뚝하네

소리 내는 보배가 오랫동안 숨겨져 있으나

누가 알겠는가, 그 가치가 많고 적음을*




<단잠 최노인의 유거에 차운하다>

단잠은 늙지 않고 사시 젊어

골짜기 쏙 연기 노을 세상 먼지를 가리네

그 옛날 상산 젊은이들 떠난 후

그대를 알고 보니 의심할 바 없는 은자일세. 


[달전 모임에서 홍해군수 권학사의 시에 차운하다]

산중 암자에서 좋은 자리 마련하여

그대로 하여금 거동케 하여 정중히 대하네

풀은 오래된 집에 돋아나고

이끼는 선대의 비석에 붙어 있네


바람과 노을은 반쪽만 일고

북두와 남두는 새벽까지 쏟아지네

촛불이 다하도록 글을 논하는 것

봄의 흥취가 작은 잔에 가득하네 


<두산옹 시 두루마리 끝에 장난스레 적는다>

무인들은 모두 서로 경시하는 버릇이 있는데, 나는 이 늙은이를 좋아한다.


싯구의 언어가 맑고 스스로 벼슬아치에게 곧은 말을 하여 이제는 적수가 없다.


내가 뒤쫓아 가고자 하나 앞에 오래된 담장이 있어 웅장한 소리를 낸다.


당나라 때 이백은 참으로 하늘이 내린 사람이었고, 송나라 때 매황 또한 시를 잘 지어, 그의 문장을 따라잡는 이 없었고 도를 통한 쉽게 풀이한 이가 드물었으나 종종 수두룩한 선배들이 시에 대한 평을 했더라. /반계노인


곁에 두고 두고두고 읽어야 할 만큼 탄탄한 글쓰기다. 


8대조의 문헌을 이토록 정성껏 한역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시간과 정성과 노력의 산물이다.


#국역동산시고 #동산손승구 #손창준 #지식과감성 #솔아북스책방 






옛 신라 땅에 참 나그네 찾으니
지나온 강산이 눈 아래 펼쳐지고
푸른 바다도 지금은 물결마저 고요하니
조각배도 쉽게 봉래산에 이르겠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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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역 東山詩稿 - 漢詩 공부의 지침서
손승구 지음, 손창준 옮김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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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언, 7언 절구, 율시 556수가 수록되었다. 작가 손승구님은 영조, 정조 때의 명사이다. 이를 8대손인 손창준 역자에 의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역사를 잊어버리지 않는 이가 있어 우리는 오래된 미래를 만나기도 한다. <동산시고>는 시와 유랑으로 많은 선비와 교류하면서 이 시고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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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둔 부모의 사춘기 자녀 마음 설명서 - 예비 학부모,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필독서
이재연.채혜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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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둔 부모의 사춘기 자녀 마음 설명서 이재연 채혜진 지식과감성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하루가 1년이라도 되는 줄 알고 쑥쑥 자라던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하루가 천 년이라도 되는 줄 알고 부모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이 책은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가족과 소통이 되지 않아요.

2장은 사춘기가 되면 주파수가 달라집니다.

3장은 스트레스는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합니다.

4장은 폭력은 일어나기 직전에 제지하는 것입니다.


라는 큰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들과 그 해답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기를 이 책은 바란다. 

정신, 심리 건강에 대한 역량 강화와 상담 슈퍼바이저로 일하고 있는 이재연 저자와 생리심리학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다양한 상담과 강의와 치료를 병행하는 채혜진 저자가 이야기를 진행한다. 


1장은 불통과 소통에 대해 다룬다. 소통의 핵심은 '공감'에 있다. 다툼은 마음을, 마음은 몸을 무너지게 만든다. 화나거나 슬픈 대화는 자녀 앞에서 보여서는 안 된다. 부모의 목소리는 소리보다 감정이 먼저 전달되므로 늘 조심해야 한다. 가정 폭력 가해자는 직계 부모인 경우가 많다. 




저자들은 말한다. 


'매일 저녁 느닷없이 낮게 으르렁거리는 부모의 싸움 소리는 보이지는 않지만, 자녀의 온몸의 털이 송곳처럼 펼치고 일어나게 만든다. 이를 '원초적 공포'라고 한다. 얼어 버린 아이들의 입에서는 신음조차 나오지 않는다. 예비된 폭력 앞에서 무기력한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 부모와 자녀 간에 설정된 상식적 관계는 '싸우는 소리' 하나만으로도 철저하게 무너질 수 있다.' 


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게 많다. 아이들과 눈을 맞추면 각 개인이 갖는 우주가 그대로 느껴진다. 얼마나 섬세하고 부서지기 쉬운 영혼인지, 얼마나 귀하게 정성을 다해 가꿔야 할 지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2장은 사춘기의 주파수에 대해 다룬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안테나의 방향을 능동적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불안도가 높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 높은 불안도가 아이들을 더 긴장하게 만들 수 있다. 


부모가 할 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애정을 다한다는 것이 집중하는 게 아니라 '집착'은 아니었는지에 대해 질문하게 한다. 


나 역시 내 아이를 잘 안다고 착각했다. 내 눈으로 아이를 재단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며 상처인지 시간이 지나고서야 겨우 깨우쳤다. 아이들은 나와 주파수가 다르다. 잊지 않아야겠다. 


3장은 스트레스와 그 해체 방법에 대해 다룬다. 


벽에 주먹을 치는 행동도 자해에 속한다고 한다. 내 아들도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진다고 여자친구를 통해 들었다. 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는 아마도 엄마의 단호함이 아들에게 미친 부작용이었을 것이다. 나는 아들에게 사과했다. 아들은 논리적인 엄마에 대항할 만큼 성실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주눅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감정이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는 행동으로 드러났을 것이다. 




저자들은 '나만의 발작 버튼'을 인식하라고 말한다. 내가 어떤 지점에서 화가 나기 시작하는지 잘 들여다 보는 것은 중요하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성장을 위해 중요한 자원이 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충동적인 행동으로 연결된다. 


진지한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에 도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경계선에서 줄타기하듯 위태로운 순간들도 언젠가는 지나가고 평화의 순간에 도달한다. 


노력에 노력을 쌓아가야 한다.


4장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양육은 리허설 없는 생방송'이라는 표현이었다. 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순간순간 리얼 타임이다. 리허설은 없다. 아이를 처음 만나게 되는 부모도 어설프기 짝이 없다. 미성숙한 것이다. 어린 시절의 사랑과 충분한 애정 표현은 평생 자산이 된다. 부드럽게 안아주고 다정하게 대화하는 과정은 자녀의 마음속에 웃음꽃을 피게 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를 정성껏 가꾸는 존재이다. 이는 절제 없는 사랑을 뜻하는 게 아니다. 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양육해야 한다. 무조건 편애하는 것은 정신적 학대라고 저자들을 지적한다. 사랑에는 질서와 조화와 성장과 성숙이 전제되어 야 한다. 사회 속으로 나아가 함께 손잡고 걸어갈 수 있는 성숙한 존재로 성장시킬 의무가 부모에게 있다. 따라서 부모는 언제나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다. 


아이들이 어려서 폭력을 경험한다는 것은 아이의 미래 성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존 소설을 썼던 카프카, 어려서 아버지로부터 폭력적 경험을 하였고 평생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어린 카프카 앞에서 화가 나면 허리 벨트를 풀어 아이를 윽박질렀다고 한다. 평생 카프카는 아버지의 폭력적 경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그의 모든 작품에 폭력의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심판>, <성>, <변신> <선고> <소송> 등 그의 모든 작품 속에는 지지부진한 자아를 가진 '나'와 넘어설 수 없는 벽이 존재한다. 아버지의 폭력적 그림자는 그의 평생을 장악했다.




"삶에는 만약이 없다. 특히 가족은 더 그렇다. 상처를 나누지 않도록 독립이 중요하다. 회복의 출발점은 결국 자신의 인식에 달려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둠을 뚫고 지나갈 힘을 기르려면 온전한 독립이 중요하다. 나의 오늘이 나의 어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 경제적 독립, 정신적 독립, 신체적 독립, 이 세 가지를 이뤄야 비로소 진정한 독립이 가능해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 또한 가능해진다."


가족은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숨쉬는 존재다. 가장 사랑하고 가장 상처를 쉽게 주고 받는다. 이 상처를 딛고 더욱 사랑하는 관계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병이 아니라 복이 되는 존재, 힘이 되는 존재, 위로가 되는 존재로서 가족이 곁에 있기를. 


#청소년을둔부모의사춘기자녀마음설명서 #이재연 #채혜진 #지식과감성 #솔아북스책방 


부모가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을 할 때, 자녀는 자연스레 변화됩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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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둔 부모의 사춘기 자녀 마음 설명서 - 예비 학부모,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필독서
이재연.채혜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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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1년이라도 되는 줄 알고 쑥쑥 자라던 아이가, 사춘기가 되어 하루가 천년이라도 되는 줄 알고 부모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가족과의 소통, 폭력에의 기억, 주파수가 다른 사춘기, 충동적 스트레스 등 우리가 들여다 봐야 할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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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중국! 차이나 키워드
최헌규 지음 / 뉴스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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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중국 차이나 키워드 최헌규 뉴스핌 지식과감성 




이 서평은 지식과감성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오늘날 중국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 시선은 복잡하다. 놀라움, 두려움, 질시 같은 감정이 뒤엉켜 있다. 강대국이란 말도 낯설지만 중국 부상을 얕보고 외면하려는 정서도 강하다. 국익을 위한 현실 직시가 필요하다. 


저자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살벌한 시대지만 기회 요인이 숨어 있음을 지적한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히며 중국과 실리 외교가 필요하다. 미국과 친하다고 중국을 배척할 이유도 없고 중국과 교류한다고 미국과 소원해질 이유도 없다. 대한민국은 주권 국가이므로 주변국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 국익 우선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1992년 중국 동북 지역을 여행하다 커다란 석유화학 회사에 들른 적이 있다. 외자 도입이 절박한 당시 대외협력부 책임자는 한국 투자 기업을 소개해 달라고 절박하게 요청했다. 




2022년, 30년이 지나 약 4년간 특파원으로 중국에 체류하면서 30년 격차 중국 사회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코로나 기간 중 중국은 유럽 등 선진국의 전유물인 대형 크루즈선을 건조했다. 미국과 유럽 외에 다른 나라는 흉내를 못내는 상업용 항공기도 제작해 국제 인증을 마치고 상업 운항에 돌입했다. 

7나노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국가 주도로 엄청난 규모의 반도체 펀드가 조성되고, 시진핑 주석 지시로 전국에 반도체 학과가 신설됐다. 


많은 수의 반도체 전공자들이 교문을 나와 산업현장에 발을 들이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을 오늘날처럼 강대한 나라로 만든 집단은 공산당이다. 공산당은 봉건 군벌 외세를 몰아내고 신중국을 세웠고 미국과 글로벌 패권을 다투고 있다. 지금 공산당 중국은 미국과 당당히 인류 사회의 AI 안전을 논하고 지구 온난화를 미국보다 더 염려한다. 




한중 관계는 차갑게 식었지만 서울에선 마라탕과 탕후루 가게가 인기다. 관광 등 인적 왕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문화, 예술, 관광, 학술 등 인문 분야 교류 수요도 여전히 강하다. 한중 관계가 더 이상 멀어지지 않게 상생 접점을 찾는 데 지혜를 찾을 때다. 


격변의 시대, 대한민국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한국 과학기술정통부가 2024년 2월 발표한 주요국 기술평가 보고서에는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에서 한국을 추월했음을 알 수 있다.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통신 기술, 항공 우주 및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 핵심 국가전략 기술 모두 한국을 앞질렀다. 




저자는 중국의 '뉴욕'으로 불리는 상하이, 베이징 중관촌, 자율주행 무인 로봇택시가 질주하는 이좡 경제기술개발구, 선전시와 화웨이를 오가며 비상하는 중국 경제와 사회상을 취재했다. 


중국을 주목하자. 


#10년후중국차이나키워드 #최헌규 #뉴스핌 #지식과감성 #솔아북스책방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인가, 간단치 않지만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얘기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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