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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이야기
김진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5월
평점 :
대한민국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 이야기 김진현 지식과감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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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1년 7개월에 걸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을 오르내리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하였다.
"기꺼이 몸을 낮춰 아무런 조건 없이 어깨을 내어준 산들에 대한 조촐한 찬사를 바친다."
그뿐인가, 저 가야산 산문 밖 어디쯤 산나물 몇 움큼을 놓고 해동갑으로 나앉은 노친이나, 산정에서 서로 웃으며 따뜻한 차 한 잔, 과일 한 조각 건네는 산행객으로 짐짓 신선이 나투신들 우리가 어찌 알아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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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산빛으로 눈을 씻고 새롭게 볼진대 온갖 미물과 이름 모를 새소리, 바위와 고사목, 청산녹수, 폭포, 저수지, 바다에 이르기까지 제가끔 천성과 때깔에 맞게 낳고 기르고 거두는 이 풍경 속에 어찌 신선이 깃들이 않았으며 왜 명산이 아니라 하겠는가.
산의 이름, 주소, 높이 등을 알 수 있다. 왜 명산으로 선정되었는지 그 사유와 특징도 기록되어 있다. 치밀하고 정성을 다한 산에 대한 기록이다. 그 산을 두 발로 꾹꾹 밟아 정상에 오르는 모습, 상상해 본다.
경계에 있다. 관악이라는 이름은 산 모양이 삿갓처럼 생겨서다.
"10여 분 남짓 오르자 능성 길과 계곡 길 갈림길이다.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목을 축이고 스틱 등 장비 점검 후, 거리는 다소 멀지만, 많은 산객이 선호하는 계곡길을 택한다."
"하산길이 급경사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다.
1시간 정도 내려와서 목을 축이는 사이 그동안 애지중지 아끼던 삼각대가 없어진 것을 알았다.
다시 올라갈 자신이 없어 포기하기로 한다. 2년간 함께하며 수천 장의 기념을 남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귀한 장비였는데."
산행은 가끔 이렇게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경험을 남긴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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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 곳곳을 이렇게 자세히 보고 느끼고 밟아 보았으니 진정한 산악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순창 강천산이 기록되어 있어서 유심히 읽는다.
(전라남도 담양군인데 약간의 착오가 있어서 담양(시)로 기재되었다. 다음 책이 나올 때는 수정하면 좋겠다.)
"강천산은 유독 바위와 폭포가 많은 것 같다. 비단 산행을 하지 않더라도 기암괴석이 즐비한 8킬로미터의 강천산 계곡을 비롯, 유서 깊은 강천사와 충절의 얼이 담긴 삼인대, 병풍을 두른 듯한 기암절벽, 120미터 구장군폭포, 병풍바위를 비롯한 용바위, 40년 전에 설치한 현수교, 성 테마공원 등 가히 호남의 소금강으로 손색이 없는 곳에서 여든번째 숙제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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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4일 포천 감악산에 첫발을 내디딘 지 1년 7개월 만에 100대 명산 완등을 마쳤다. 중단 없이 96,373.6킬로미터를 걷고 또 걷고, 오르고 또 올랐다. 총거리는 한라산 1,950미터를 49번 오르고도 1,127미터가 남는 거리다. 결코 쉽게 오를 수 있는 거리는 분명 아니다.
원칙을 세웠다. 시간 날 때 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천직처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70대 중반임을 감안하여 최대한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티끌 하나도 가공하거나 더하거나 빼지 않고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땀 흘리며 눈이나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자연에 순응하면서 함께 즐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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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필자에게 물었다.
겸손, 배려, 포용을 배우고 싶었다."
참고문헌도 있다. 참 정성껏 만든 책이다.
653쪽의 벽돌책이다. 산행을 하려면 꼭 펼쳐보고 가야겠다. 어느 산을 걷던지 이 책의 저자가 생각나겠다. 산은 늘 거기에 있고 사람들은 늘 산을 오른다. "거기에 있으니까."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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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에서 운악산 자락 현동사 위로는 돌 구르고 아래는 물소리 천 년 전부터 뭇 지식인의 발길 이어져 밝고 환한 날에도 오고 감 멈추지 않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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