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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와 재건 - 실존을 위한 일상적 관념의 재구성
이호찬 지음 / 좋은땅 / 2024년 2월
평점 :
[해체와 재건] 좋은땅 이호찬
각자 스스로 자신의 고유한 빛을 내는 모습,
이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면 대체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계, 특히 인간 사회의 대결을 통해 세계를 관찰하고 고민하고자 한다.
그에 대한 방법론으로 우리 사회의 관념과 편견을 들여다 본다.
대화, 설득, 오류, 철학, 교양, 배움, 시험, 평가, 관계, 부모, 보잘것없음, 내로남불, 이름, 죽음 등에 관하여 고찰한다.
저자는 논리적으로 이 대상들의 파괴와 해체를 진행하고 나름의 재구성과 재구축을 진행한다. 자신의 논거를 참고 삼아 독자가 스스로 폐허 위에 새로운 성을 쌓아 올리기를 바란다. 말하자면 적극적 독서를 요구한다.
철학과 교양 학문은 인기가 없다.
경제 성장기를 거친 중년층 세대와 일부 청년 세대는 교양 지식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을 공부하고 놀라움에 감탄한다.
그러나 대개 그것들에 대한 사유는 진행되지 않고 표면적 지식으로 향유한다. 예술 이론, 음악이론, 미술사 등 단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그것들은 진짜로 알 고 있 을 까, 라고 저자는 질문한다.
저자는 그 이유를 지시한다.
1. 개개인의 잘못된 학습 방법
플라톤의 <이데아론> 은 알아도 그것이 <국가>에 서술되어 있음은 모른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에 대한 이론적 지식은 알고 있지만 그 음악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해 본 적이 없음을 지적한다.
누군가가 써 놓은 글들, 그림에 대한 지식들, 음악에 대한 평들은 읽지만 그것을 일부러 찾아 보고 듣고 느끼는 등 일련의 적극적인 감상의 경험이 부재하다.
2. 주입식 교육
사람들이 이렇게 직접 경험이 부재한 잘못된 학습 방법이 파생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 환경이다.
교과서를 암기하면서 지식을 흡수해 온 우리는 그 지식의 맥락, 계보, 기원 등을 전혀 알지 못한다. 체계적인 사고 과정이 생략된 교육을 습관처럼 체계화해 온 셈이다.
나 역시 고등학교 때 세계사나 역사 등을 아무런 의식 없이 그냥 외웠다. 책을 통째로 외운 적도 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니 기존 교육과는 다른 세계관을 배우게 되었다. 이 놀라움이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우리가 배우는 공교육은 사회화 과정이다. 한 나라나 그 사회가 원하는 시스템을 내재화하는 과정이다. 하여 우리는 질문 없이 그 세계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질문 없이 그냥 외운다. 성적이 잘 나오면 최고다.
진정한 앎을 경험하지 못했다.
빠르고 양적인 지식의 습득, 과정보다 결과에 집중한다.
결과는?
비판 능력과 검증 능력을 키우지 못하는 전반적인 지식체계 습득 방법 정착~.
저자는 우리에게는 죽음을 앞에 두고 좌절할 자유는 있지만 좌절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죽음이라는 사건은 어쩌면 우리 삶을 반성하고 성찰하고, 어떻게 실존할 것인가에 대한 실마리가 될 수도 있지 않겠나.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이를 '죽음으로의 선구先驅'라고 표현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우리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지금, 여기를 살아야 할 일이다.
인간만이 사유한다. 저자는 우리 삶의 의미, 자신만의 의미를 창조하는 존재로서의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진정으로 나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잊어버리지 말자고 제안한다. 철학이란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지식이, 앎이 우리 삶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지식이 지식을 넘어 우리 삶을 발효시킬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생각의 근육 튼튼한 우리이기를 바란다.
버려야 산다. 버려야 할 것, 해체할 것, 그리고 해체된 공간에서 재건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질문하게 하는 책, 충분하다.
이 책은 도서인플루언서인디캣님을 통해 좋은땅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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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주체는 이미 적합한 자이며 높은 능력을 가진 자라는 점에서 존속의 차원과 번영의 차원은 유사하지만, 후자에서는 피평가자의 자율성이 더 보장된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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