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평점 :
[나와 반성]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_신간 소개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제목이 섬찟하다. 외롭지 않으려고, 외로움을 넘어서려고 먼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의 등을 향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나는 어떤 느낌일까.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제목은 박제되어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글을 쓰는 이들은 참으로 조심조심 살얼음 딛듯 한 발 한 발 걸어나갈 일이다. 물론 이 문장의 내포는 나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너는 택해야 한다. 그 고독을. 그것이 참된 것이라면."
저자 공지영님은 1988년 단편 <동트는 새벽>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 동안 글쓰기를 통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저자는 얼마 전에 허리를 다쳤다. 떨어진 비눗갑을 주으려다가 고통이 번개처럼 덮쳐 앉고 서고 눕는 것 등 모든 것이 불편해지면서 비로소 깨달았단다. 그동안 자신이 잘나서 이렇게 한 순간 한 순간 움직여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래서 예전과 달라진 게 '마치 전과 23범이라도 된 듯 고통의 수갑을 반항하지 않고 묵묵히 차'게 되었다고 토로한다.
지난 번 책 예매 포스팅을 한 뒤 한 분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저자와 한 신부님과의 사건에 관련된 것이었다. 소송까지 간 사건으로 후에 신부님은 무죄로 판명이 났는데 그 와중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인이란 게 어떤 의미인지 배울 수 있었다. 기록되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글은 지금, 여기를 중심으로 읽고 생각하게 되어 있다. 내가 걸어온 과거의 총결과물이 지금 여기인데 지금 여기에 도착하기까지 내가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면 참으로 부끄러운 것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러한 부끄럽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지나 지금 여기에 우리는 도착했다. 그러므로 지금의 나와 이전의 나는 같지 않다. 그 사이between에 얼마나 성장했는지 나도 모를 수 있다. 시간이 지나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저자는 사람들이 만든 것들에 둘러싸여 살다가 자연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소개된 이 책은 돌아와 다시 하동에 정착한 자신의 근황을 알리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저자가 걸었고 만났고 보았고 느꼈던 모든 장소와 경험들이 저자를 어제와는 다른 존재로 만들었을 것을 믿는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해냄출판사 서포트즈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너는다시외로워질것이다 #공지영 #산문집 #해냄출판사 #해냄출판사서포터즈 #리뷰어스클럽 #블루노트책방
이런 생각은 평소 내게는 거의 들지 않는 종류의 것이었다.
예루살렘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뜬금없는 생각이었다. - P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