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가게에 나비가 앉으면
박미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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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가게에 나비가 앉으면_미로 탈출은 가능할까




인류의 문명과 문화를 곰곰 들여다보고 종교와 미신과 우상 숭배에 사로잡힌 까닭은 무엇인지 한 번 깊이 생각해 보자고 제안하는 탄탄한 사유의 저자를 만났다.

무속 신앙에 빠져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택한 많은 이들이 기독교인들이었다고 한다. 십계명의 제1계명은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라'지만 연대감인지 인지부조화인지 미신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피해가지 못한,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행동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는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 본다.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같은 설정값을 가지고 태어난다. 의식, 지각, 인지, 감정, 기억 들을 다루는 같은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감각 기관도 그렇듯이 개인의 의식, 인지, 감정, 기억, 사유 능력 들은 천차만별이고 그러니 이렇게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갈등하고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이러한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공유하는 방식을 만들어 왔고 그러한 축적물이 사회, 문화, 문명, 종교 등이다. 




'믿음을 갖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숭고하고 겸손한 삶의 자세를 갖게 하지만 반면에 낡은 기준과 비합리적인 신념에 따라 사는 것은 자기 독립성을 포기하는 것이며 결국 자신을 옭아매 는 덫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 것을 경고한다. 나아가 무지하고 맹목적인 신앙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고통에 빠뜨릴 위험까지 존재한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종교성이나 종교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신을 믿는 인간의 태도와 의식을 기존의 시각과는 다르게 보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종교적 관용, 똘레랑스를 내세워 토론 자체를 원천 봉쇄하려는 극단적 맹신을 저자는 지적한다. 




언어 이전에 개념을 획득한 인류는 언어를 통해 상상의 산물을 표현하게 된다. 저자는 현 인류 80억보다 더 많은 신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가 인간임을 지적한다. 


'그러나 언어로 만들어진 신은 신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주장처럼 저자는 경전이나 교리는 사실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당시 인류가 그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을 신화적 요소로 설명한 것임을 지적한다.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 대상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실재와 허구가 섞이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언어, 문화, 문명, 종교, 정치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볼 객관적인 시선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반드시 필요한 자세이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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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기독교와 유대 근본주의자들이나 인도의 하층민의 삶이 대개 그렇듯이 당장 하루 살기가 버겁고 생존하는 방법 이외에는 그다지 관심 없는 민중일수록 견고하게 만들어 놓은 종교를 비판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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