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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의 세계 - 가끔은 발칙한,
이금주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중학생의 세계, 열여섯 살이 경험하는 인생의 쓴맛을 이해할 도구들

사춘기 중학생들, 어디로 튈 지 알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자신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는 학생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는 시간.
20년 동안 매일 수십 명의 중학생들을 만나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의 눈으로 바라본 중학생들의 이야기.

저자는 현직 중학교 교사이고 중학생이 된 아들이 있다. 사춘기 자녀들을 대하는 답답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사춘기 학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엄마이기도 하다.
선생님으로서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공감하고 서운했던 이야기들을 가감없이 적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을 더욱 이해하게 된 것은 세월이 주는 지혜일 것이다. 빠른 속도로 바뀌는 세상에서 아이들의 변화와 태도에 대해 놀랍기도 하고 먼 거리에서 느끼기도 하는 저자의 마음은 공감 영역이 넓었다.

저자는 '부모' 대신에 '보호자'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부모 없이 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편부, 편모도 많아진다.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지만 상처를 받을 수도 있어 늘 조심스럽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들이 생각 없는 것처럼 보여도 중학생은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산다는 저자의 말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고 공격적인 성향도 결국은 나 자신에 대한 정체성의 고민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저자는 오랜 경험으로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어른에게도 당부한다. 겉모습은 어른처럼 보이지만 중학생은 아직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들의 마음을 한 번 더 보살펴 달라고,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 달라고.

저자는 어마무시한 사춘기를 위한 중학생 감정 사용설명서를 제시한다. 사춘기는 누구나 경험해야 하는 통과의례이다. 성장하는 과정이며 과도기이므로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진자 같다. 저자가 사춘기를 현명하게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1. 칭찬하라. 혼내더라도 먼저 칭찬부터.
2. 분노를 잠재우고 싶다면 무심하게 거리를 유지하라.
3. 슬픔을 위로하고 싶다면 공감하라.
4. 기를 살려주고 싶다면 꾹 참고 그들이 원하는 말을 하라.
몸은 컸지만 중학생은 아직 어리다. 하지만 어린 아이처럼 대하면 자존심 상해 한다. 그들을 좀더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기를 살려주고 칭찬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우리도 지나왔다. 사 춘 기.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프리즘출판사의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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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래. 머리 빗으면서 수업 들어라. 이 정도쯤은 봐줄게 라고 넉넉한 마음을 가져본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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