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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예들
심아진 지음 / 솔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후예들_두 세상의 힘 겨루기

"첫 소설을 쓸 때부터 '소설은 새로워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하다."
작가의 말이다. 그래서인지 신선함과 새로움이 눈에 띄었다. 노마드의 후예들이라는 씨줄과 인연의 카르마에서 헤매는 날줄이 조화로웠는지는 질문으로 남는 소설이었다.

작가 심아진은 <후예들>을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헝가리에 거주하는 동안 구상했다고 한다.
1999년 중편 <차 마시는 시간을 위하여>로 21세기 문학에서 등단한 뒤 소설집과 동화 등을 써 오고 있다.
<후예들> 속에 서양문학과 서양미술에 대한 풍성한 지식을 녹여내고 있었다.

이 소설은 헝가리에 사는 귀연의 딸 요세핀이 블로그를 통해 만난 한국의 파란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효령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으로 오기 위해 벌어지는 12일 간의 이야기다.
작가는 모두에서부터 알아들을 수 없는 '후예들'에 관한 이야기를 끝까지 배치하고 있는데 결국 알아듣고 이해하게 된 '후예들'이란 '끝없이 평원을 달리는 영웅의 후예들'이었다.
"간절한 기도가 닿아서였을까. 마침내 후예들은 깨달았다. 누구도 제게 손 내밀지 않을 것임을, 결국 제 손은 제가 잡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전체적으로 소설은 삭막하고 외롭고 지쳐 있고 세상과 대적하는 느낌이 들었다. 효령은 남편과 사랑스러운 딸아이를 지닌 평화로운 세상에서 산다. 하지만 자신을 "너는 내 딸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실성해버린 어머니와 자신이 핏덩이일 때 자신을 버리고 헝가리로 떠나버린 언니 귀연과 자신을 따뜻하게 키우지 못했던 바람 같았던 아버지와 아버지의 여자들 등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귀연의 딸, 요세핀을 한국으로 불러 들인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노마드의 후예들인 귀연과 요세핀, 정착하고 살면서도 평화 속에서 끊임없이 손짓하는 혼어미의 시선을 감지하는 효령 등 따뜻한 온기라고는 느껴본 적 없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소설 속에 넘쳐 흐른다.
신화적 상상력을 씨줄 삼아, 혼자의 힘을 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들에게 영웅의 후예들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싶었던 저자의 이야기는 매우 자기고백적으로 들려왔다. 좀더 따뜻한 햇살 아래서 산책할 수 있기를, 독립의 깃발로 미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노마드의 삶에 더하여 세상의 위로도 바탕 삼는 새로움을 입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너무 애쓰지 말고 살 일이다.
이 리뷰는 도서인플루언서 인디캣님을 통해 솔출판사의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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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령은 문득 자신의 얼굴과 그들의 얼굴을 비교해 본다.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전혀 닮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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