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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다닌 길 두 번째 이야기 ㅣ 마음이 다닌 길 2
김춘자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7월
평점 :
마음이 다닌 길(2)_미래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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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시가 좋아 결혼하고 아이 셋 키우며 마음에 그리던 시밭에 시를 심고 있다는 참솔 김춘자님의 두 번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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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없는, 회한, 아쉬움, 반성, 숨기다, 못, 안, 추억 등의 단어가 들어간 시들이 많았다.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아쉬움, 후회, 아련함 등이 많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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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붓글씨를 쓴다. 그래서 [시화집]이다. 마음이 쉬어갈 공간이 넓다. 삶의 연륜과 깊이가 느껴진다. 언어적 감수성도 좋다. 이 시집 이후로 내일을 기대하는 시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따뜻하고 멋진 감성을 지니고 있는 영혼으로 느껴졌다. 사유의 방향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의 내일과 연결되어 있으니까.
작가의 말이다.
"올해는 우연히 들린 농장에서 여러 가지 매화 중 꽃망울이 똘망한 연초록 껍질에 쌓인 청매화를 볼 수 있었다. 혼자 맘껏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머물다 집에 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좋아는 하지만 누구도 가지지 못하는 꽃과 향기의 유한의 시간, 필 때와 물러갈 때를 안다. 오래된 고목나무 구도를 잡고, 그려보아도 맘껏 그릴 재간도 못 되지만 그래도 좋아서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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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솔 김춘자님의 시 몇 편, 그리고 책 속 그림들을 모셔온다. 마음 편히 감상한다.
'단발머리에 고무신 신고 입학을 했다/살면서 고향을 묻어두는 대신, 하늘을 자주 쳐다보았다/···/태어나 첫 동무가 초등 동창이었다/옆구리에 둘러멘 책보자기, 콧물에 절은 옷소매/동심 속에서 재잘되는 시간은 옛날이 된다/노을빛 한강에 물고기 떼 퍼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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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던 아들이 분가하고 집안이 적막해졌다. 이 적막과 침묵을 충분히 느끼고 참솔 김춘자님은 자신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대체로 우울한 일상을 당연히 받아들여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보다 튼튼한 마음을 지닌 저자같다. 저자는 '마음이 다닌 길'을 차분히 들여다볼 줄 안다.
'언어는 그 존재를 드러내는' 표지이므로 단어를 선택할 때 '못, 안, 없'의 사용, '그리움, 추억, 아쉬움'의 단어 사용은 지양한다면 어떨까. 시는 고도의 비유와 상징이므로 글을 통해 '추억'을 '그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를 다루는 솜씨, 마음씀씀이가 넓고 인사이트가 된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다음 시집이 기대된다.
이 리뷰는 바른북스의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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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마다 받아 온 사랑 하얗게 소복하게 품어주는 마음 인생길 밝혀가라는 하늘 꽃 편지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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