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의 노래 - 가슴에 머문 바람
유광우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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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의 노래_북한 해역 조사




갈 수 없는 곳, 북녘땅을 20년 전에 다녀온 이야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고 유광우 저자가 말한다. <원산의 노래>다. 




 저자에 관한 내력이 없다. 시작 전 드리는 말씀으로 공적으로, 합법적으로 북한 해변, 누구나 갈 수 없는 조그만 항구에 갈 기회가 있었던 저자. 15톤급 어선을 타고 강원도 고성항을 출발, 북위 38도 분단선을 따라 동해 공해 쪽으로 항해를 시작했다. 이후 동해 공해상에서 북쪽으로 한참을 항해했다. 

공해상으로 북쪽으로 장기간 항해 후 신포쪽을 향했다. 텅빈 북한 바다를 지나 한참을 항해하고 나니 조그마한 북한 경비정을 만났다. 일행은 개머리판이 없는 짧은 기관총으로 무장한 북한 군인들을 보게 되었다.




공적인 일이지만 북한 군인들을 접하니 긴장감이 높아져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일행을 책임진 저자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저자는 대한민국 해군 장교였었다. 북한 해군을 북한 해역에서 만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북한 군인들은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일일히 저자 일행의 신분 확인과 입국자 명단을 대조했고 전염병 예방 주사도 맞았다. 


약 20명의 한 달 정도 생활할 물량을 싣고 있었는데 북한 군인들은 선창(창고) 조사도 꼼꼼하게 했다. 바다 위에서 적대국의 군인을 만나 총을 든 채로 심문 비슷한 것을 받는다면 느낌이 어떨까?




선박은 신포항이 아닌 조그만 어촌 항구에 정박했다. 이동하면서 보니 해변에 5층 정도 아파트가 즐비한데 창문 쪽이 연기로 그을린 흔적이 확연해 너무 이상하게 생각했다. 알고보니 기름이 없어서 시골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것처럼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북한 해양 전문가들과 함께 바다에 나갔다. 그들은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우리 장비를 많이 부러워했다. 장비는 없었지만 이론은 정확해 우리 전공자들이 놀랄 정도였다. 밤하늘이 너무 아름다웠고 오로라를 보았다. 


너무 가난한 북한.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을까. 북한 사람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북한에서 온 새터민을 새터민이라 부르지 우리나라 사람이라 부르지 않는다. 우리 민족인데도 말이다. 


북한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참 귀한 자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리뷰는 하움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원산의노래 #유광우 #하움출판사 #북한여행 

가방을 내려놓고 잠시 의자에 앉으니 몹시 피곤했다. 잠이 쏟아지고 어제와 오늘의 단상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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