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 - 소심 관종 '썩어라 수시생' 그림 에세이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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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잖아요_힘들면 꼭 징징거리며 살아가기




그렇다. 고개를 끄덕끄덕. 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이상하다. 질문을 뒤집자. 이상하지 않으면? 정상이라면? 모두가 똑같다면? 기쁨만 가득하다면? 행복하기만 하다면? 어떤 문제도 주어지지 않는다면?




책을 덮고 생각해 본다. 저자는 '이상하'지 않다. 소심하고 눈물도 많고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다. 나에 대한 불안감도 많다. 하지만 그런 나를 충분히 안아주고 포용할 줄 안다. 




저자는 언제나 우울함이 있었다. 노래하는 사람이다. 중학교 때 엄마를 따라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아! 노래하고 싶다!고 생각한 뒤 예고를 거쳐 음악대학을 나와 이탈리아로 유학까지 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이 음악에 특출한 재능을 가지지는 않았음을 깨닫는다. 




처음 만화를 그린 건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노래가 좋아 예고에 갔는데 매일매일 친구들과 연습실에서 울었다. 하루하루 패배감과 우울감으로 가득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고 싶어 공책에 그림을 그려 친구들과 돌려 읽었다. '썩어라 수시생'의 시작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신이 노래를 너무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하지만 더 이상은 열패감에 사로잡히지 않겠다고.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자신과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며 살기로 했다고. 


"나를 미워하고 실망하느라 소중한 나를 지키지 못하면 사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리는 항상 소중한 것을 사랑으로 지키고 더 많이 사랑해야 하잖아요."




음악을 시작한 뒤 늘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많이 받아와서 열심히 하면 자신도 멋진 성악가가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진짜 실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때가 찾아왔다. 그래서 자신에게 헛된 희망을 준 사람들을 미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점'을 알고 나서 '노래 못하는 나'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다. 비록 노래를 잘 못하는 가수가 되어버렸지만 지금까지 여정이 헛되지는 않았을 것을 믿는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잘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모두를 응원해! 잘 못하는 대로, 창피해도 뻔뻔하게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면 돼~~~!" 


이 책을 지금, 혹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미래가 너무 흐릿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자녀와의 대화가 잘 안 되고 삐걱댄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행복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으로부터 팩토리나인출판사의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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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도 왔답니다.

"유학 결심하고 가는 것 응원해!
모든 대단한 예술가에겐 후원자가 있으니 이모가 너의 후원자가 되어줄게."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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