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허남설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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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서울을 걷는다_사람이 스무 살에 죽는다면




저자는 말한다. 

'폐지 줍는 노인 덕분에 순환하는 도시, 서울. 그런데 이 도시에 그 노인이 살 만한 집다운 집이 남아 있을까?

우리는 그런 집을 하나씩 없애면서 도시의 하부구조를 갉아먹었던 게 아닐까?'




저자는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일하다가 세상을 좀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어 2013년 경향신문에 입사했다. 틈틈이 건축과 도시 관련 글을 쓴다.




저자는 서울 모 지역에서 구청장을 지낸 이와 대규모 재개발 사업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재개발 후 원주민 재정착 비율이 10%도 안 되는데 방식을 바꿨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한다. 저자는 이 질문을 들은 이후 자신의 동네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틈틈이 포털 지도를 열어 예전 로드뷰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2010년, 2012년, 2014년으로 올수록 산자락의 단독, 다세대 주택단지가 폐허, 공사장이었다가 20층 아파트 단지로 변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이제 저자가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저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그는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어느 곳에서도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없음을 발견한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없다면 이 도시는 금세 마비될 것이라고. 그들이 있어 이 도시의 청결은 유지되는 거라고. 그렇다면 그들이 인간답게 거주할 공간에 대한 배려는 우리들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이냐고 질문한다. 


공동체의 한 단위인 마을들이 지속가능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은 20년만 되면 재개발이 가능하도록 해놓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지속가능이 가능하겠느냐고 질문한다. 조감도, 즉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니라 투시도, 즉 평평한 곳에서 사람들이 다니는 길, 환경, 무엇보다도 사람을 주시할 것을 그는 주문한다. 그것이 공공의 책무여야 한다고 아프게 질문하는 그의 소리에 누가 메아리가 되어 줄 것인가. 


이 리뷰는 인디캣책곳간으로부터 글항아리출판사의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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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런 삶을 ‘종로 고시원 참사‘에서도 목격했습니다. 신림동 반지하 참사처럼 비적정 주거에서 일어난 또 다른 비극입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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