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에덴을 떠났는가?
유광영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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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에덴을 떠났을까? 에덴을 떠나온 일은 잘못된 것일까? 만약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지 않았다면 그들은 온전히 행복했을까? 유광영 저자는 묻는다. 그의 사유의 한 꼭지가 제목으로 올라섰다. 다른 사유의 꼭지들은 이처럼 진지하지는 않다. 일상의 경험들, 경험을 통한 깨달음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 



 [행복으로 가는 베이스캠프]라는 꼭지에서 그는 많은 등반가들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착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기존에는 2,000미터에 설치하던 베이스 캠프를 5,300고지에도 설치할 수 있게 되면서 훨씬 정상에 오르기 쉬워졌음을 제시하고 우리에게 행복으로 가는 베이스 캠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다. 우리는 대개 돈, 지식, 권력이 있으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베이스캠프가 아닌 장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깨달았으며 진정한 행복은 '오롯이 존재하면서 생명의 가치를 두려움 없이 드러내는 것'이며 이러한 삶은 바로 어린아이의 마음과 같은 것임을 조목조목 우리에게 제시한다. 그렇다. 이 순간을 생생하고 치열하게 사는 마음을 가진 어린아이, 해가 져도 뛰어다니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놀 줄 아는 어린아이의 마음가짐이 바로 행복으로 가는 베이스 캠프임을 차근차근 우리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열등감과 상처는 사실 내가 키운 것이다. 누군가가 내게 준 것이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가치관이나 방향은 결국 내가 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광영 저자는 마음의 평화를 위해 깨어 있는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을 제안한다. 이미 지난 일들을 후회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 하지 말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마태 복음 6장 26절 말씀을 가져온다.


"하늘을 나는 새들을 눈여겨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으며 곳간에 모아 들이지도 않는다. 너희는 그보다 귀하지 않느냐."


그는 출퇴근을 하면서 교통지체에 짜증내지 않고 출근할 수 있는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3가지를 생각해 본다. 코스모스 씨앗이 필요한 지인에게 겨울 허허벌판에 쓰러져 있는 코스모스를 찾아가 씨앗을 털어온다. 잘 가는 카페 주차장에 흰눈이 가득 쌓였는데 100대쯤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땀을 뻘뻘 흘리며 치울 줄 안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자신의 몫에 대해 생각할 줄 안다. 

노인이라 부르지 말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뜻의 '혜인'을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일상을 그냥 놓치는 법이 없다. 


 운전할 때 듣는 라디오를 통해서도 그는 무엇인가를 듣고 느끼고 배우고 성장한다. 제목 '우리는 왜 에덴을 떠났는가' 꼭지로 다시 돌아가보자. 

그는 모든 것이 완벽하여 더 나아질 것도 좋을 것도 없는 에덴이 천국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화와 성장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심심한 것을 참지도 못할 뿐더러 지속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종족이다. 또한 변화와 성장을 향해 가게 프로그램되어 있다. 안정과 균형이 아니라 적응과 변화의 몸부림을 통해 새로운 창조가 따르고 누적된 몸부림이 우리 영혼 속에 쌓여 왔다. 그래서 우리 영혼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울림이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에덴을 떠남은 관성으로부터의 탈출이며 도전, 창조, 생명의 솟구침이므로 늘 안정적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타성이 아닌 새로운 도전과 반역을 꿈꾸자고 말한다. 그는 새 시대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줄 아는 멋진 청년이다. 밑줄 긋고 싶은 많은 문장들을 만났다. 거저 쓰여진 수필집이 아니다. 강추한다.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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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너에게 도달하도록 허용한 지점이 어디이든 간에 지금 존재하는 곳에서 완전히 존재하라.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중에서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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