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23.7 독서평설 2023년 7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고교 독서평설 7월호를 읽었다. 다양한 필진에 다양한 내용들에 새삼 놀라웠다. 책을 읽지 않는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일목요연하고 다양한 사유의 장을 펼쳐놓은 독서평설이 오랜 시간 생존하고 있으면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영화매니아로서 아일랜드 영화인 <말없는 소녀> 리뷰는 매우 인상깊었다. 1981년 아일랜드 워터퍼드 카운티를 배경으로, 먹여 살려야 할 입이 많은데 다시 임신을 한 소녀의 엄마는 단지 입을 덜기 위해 사촌 부부에게 주인공을 맡긴다.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어린 소녀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하지만 사촌 부부는 따뜻한 사랑으로 소녀를 감싸고 드디어는 내면에 갇혀 있는 어린 소녀를 바깥 세상과 조우하게 만든다. 감동적이었다. 


남성과 여성, 두 성 사이에 제3의 성이 존재한다면, 그것을 내가 선택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은 채 나에게 주어졌다면 나는 세상 사람들의 차별어린 시선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글쓴이는 질문한다. 자신도 여자로서 차별을 느끼면서 살아왔다고. 그렇다면 남성은 여성으로부터의 차별을 느끼지 못하는 걸까. 글쓴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남자 역시 성으로부터 차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고. 그렇다면 제3의 성이라고 부르는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어떠한가, 글쓴이는 질문한다. 


이처럼 이 책은 다양한 사유의 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책을 포스팅했더니 많은 이들이 어려서 읽었던 이 책이 아직까지 건재하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유하고 토론하고 생각의 깊이를 넓혀갈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인 것 같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지학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은 시간 속에서는 전혀 움직일 수 없소.
당신은 현재의 순간에서 벗어날 수 없소.
-허버트 조지 웰스 <타임머신>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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