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 29 : 1 하인리히 법칙 - 재앙을 예고하는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거의 패닉 상태로 몰아갔다. 직업윤리에 벗어나는 선장과 선원들의 말도 안되는 행동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 일단 접어두더라도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썩고 묵혔던 오래된 관행으로 이루어진 유착관계, 일명 관피아(해피아)가 백일천하에 드러나고 해양경찰의 부실한 구조행동, 정부의 우왕좌왕한 모습과 일원화되지 않은 구조체계 등은 모든 국민들로 하여금 한숨을 넘어 절망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사건과 더불어 언론에 심심치 않게 오르내렸던 단어가 바로 '하인리히 법칙' 이다.

이 하인리히 법칙은 1920년대를 살았던 미국 여행자보험회사의 직원 Herbert William Heinrich 란 사람이 사고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나온 의미있는 내용을 적어서 1931년에 펴낸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 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으로 일명 1 : 29 : 300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내용이다. 즉, 한 번의 중상이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상이 있었고 더 전에는 발생하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 책이다. 

 

또 하나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원본 서적에 담겨 있는 산업재해 발생의 원인을 더 소개하는 것으로 이른바 '2 : 10 : 88의 법칙' 이라는 것이다.  이는 산업재해의 88퍼센트는 인간의 불완전한 행위 때문에 발생하고 10퍼센트는 안전하지 못한 기계적, 신체적 상태 때문에 발생하며, 나머지 2퍼센트는 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담아 김민주 대표가 2008년에 펴 낸 책을 최근 전면개정해서 내 놓았다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나는 이 책이 대형서점에 나오자 마자 바로 구입하여 순식간에 읽어 나갔다.

 

이미 오래전 이 이론을 들었고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이 책은 저자의 많은 책 특히 번역서인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보여준 그 정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개정판이라는 점을 반영하듯이 다양한 사고자료와 분석을 통해 단순한 하인리히 법칙을 소개한 책이 아니라 우리나라 재난과 위기상황에서의 새로운 대안모색이라는 방법으로 접근해 들어간 멋진 책이다.

 

누구나 사고를 말할 수 있고, 재난을 언급할 수 있어도 이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외국사례와 비교하며 이에 더해 재난관리체계와 우리의 마음가짐, 재난과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방법이 어디에 있는지를 제시한 책은 드물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트리나 같은 대형 허리케인,  타이타닉, 엑손 발데즈 같은 해상사고, 베어링스의 외환사고, 페리에의 생수오염사고, 허드슨강에 착륙한 항공기 사고에 이르기까지 정말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수집하고 분석한 자료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고, 그 사례 속에서 배우는 실패의 성공학 내용 또한 감동이었다.

 

특히, 듀퐁의 안전관리 및 위기관리 사례와 특히 9.11 테러당시 그 건물에 본사직원 2,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던 모건 스탠리는 놀랍게도 목숨을 잃은 직원이 단 10명이었다는 사실과 다음날 바로 전세계 지점은 정상적인 영업을 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릭 레스콜라'라는 안전 책임자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두산 페놀사건과 도미노 피자 사건 등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다양한 사건에 대한 업체의 대응반응과 처리로 인한 전화위복의 사례도 소개하여 사고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잘 수록하고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사고에 대해 한번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잘못을 곱씹고 되새기고 이를 몸에 체득화하고 제도화해야 개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근본부터 새로 잡아나가야 할 대한민국에서 모두가 읽고 깨달아야 할 해법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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