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길
김욱동 지음 / 연암서가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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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번역은 반역이 아니기에, 우리말이 어색하더라도 원문 전달을 위해 직역을 위주로 번역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학술서적이 아닌, 문학작품이라면 오역오독이 아닌 경우에야 우리말로 읽을 때 자연스러운 하나의 작품으로서 번역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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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리요 2024-10-28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온 문화적 환경이 완전히 다른, 한국어 화자가 영어권, 일본어권 등의 작품을 직역된 번역본으로 읽는다고, 또는 본인이 갈고닦은 외국어 실력으로 원서를 읽는다고 그 작품을 더 잘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문학 작품은 더욱 그러하다.

긴 작품을 번역하다 보면, 치명적이지 않은 오역이 나올 수 있고 맞춤법이나 비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나의 작품을 오롯이 이해해 독자들에게 작품을 소개한 번역가의 노고를 싸잡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본다. 물론 잘못된 내용들은 출판사에서 적극적으로 역자와 소통해 쇄를 거듭하면서 수정하고, 그 전에는 정오표 등을 만들어 독자들에게 제공해주어야 한다. 요즘은 그런 출판사가 없어서 독자들의 오역에 대한 반감이 더욱 심해지는 듯 하다.

번역가들은 자신의 번역에 대한 오만함을 내려놓고, 독자들은 너무 디테일하게 물고늘어지는 집요함을 조금 내려놓고, 출판사는 자기 할일을 제대로 한다면 우리의 문화적 토양은 더욱 비옥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