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 Conceptzine 2023.10 - Vol.104
미션캠프(월간지) 편집부 지음 / 미션캠프(월간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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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냄새 물씬 나는 오늘 아침!!
환기시키며 컨셉진104!!

당신은환기를하고있나요

이 컴팩트한 매거진 하나가
내 삶을 환기시켜준다!!

눈뜨면 침실 거실 주방 환기 시키며
커피 한잔 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 나에게
이번 컨셉진 주제는 그야말로 찰떡궁합💚

찬찬히 남은 20일 아껴가며 읽어야지!!

고마워요💚

지금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문태준

만일에 내가 지금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
창백한 서류와 무뚝뚝한 물품이 빼곡한 도시의 캐비닛 속에 있지 않았다면
맑은 날의 가지에서 초록잎처럼 빛날텐데
집밖을 나서 논두렁길을 따라 이리로 저리로 갈텐데
흙을 부드럽게 일궈 모종을 할 텐데
천지에 작은 구멍을 얻어 한 철을 살도록 내 목숨도 옮겨 심을 텐데 민들레가 되었다가 박새가 되었다가 구름이 되었다가 비바람이 되었다가
나는 흙내처럼 평범할 텐데
<문학동네시인선 101 문태준시집
-내가 사모하는 일에 무슨 끝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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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에버그린 - 두근두근 첫 심부름
매튜 코델 지음, 이상희 옮김 / 미세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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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에버그린-두근두근첫심부름; 매튜코델

저는 이런 스타일의 동화책을 좋아해요!!!
이런 스타일이라 함은..
겁쟁이들이 결국은 용기를 얻고 자신감을 가진다는 이야기!!

제가 그 겁쟁이 중 한 명이거든요.

이 책은 겁쟁이 다람쥐 에버그린이
엄마의 심부름으로 여정을 떠나게 되는 이야기인데,
와!! 만나는 동물들이 정말 너무나도 기가 막힌답니다!!

만나는 동물들마다 무섭고,
무언가 꿍꿍이가 있을 거 같고.. 막 막 그런데..
결국 무서운.. 곰을 만나는...
마지막 반전까지(반전이라 하니 너무 거창한가요?? 하하)

아이들이 보면 내용도 그림도 좋아서,
두고두고 읽어달라고 할 그런 내용의 책이에요!!

저도 몇 번씩 다시 보게 되는 그런 그림책이었답니다!!

특히 그림 스타일이 제가 좋아하는 펜수채화 느낌이라 질리지 않고,
자세히 주변 디테일까지 보면 너무 재밌으니,
놓치지 말고 그림 하나하나 찬찬히 오래오래 보시길 추천 추천!!

역시 칼데콧 수상 작가 매튜 코젤의 책이니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요!!
후속작이 나오길 기대하며, 에버그린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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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오일파스텔 드로잉 - 좋아하는 색으로 가득 채우는 소중한 일상 퇴근 후 시리즈 23
김은영(크레용토끼) 지음 / 리얼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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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뽀짝 힐링 시간-퇴근 후 오일파스텔드로잉!!


너무 좋아하는 그림그리는 시간!!

한동안 멀리하고 있었는데

요 귀여운 책 덕분에 다시 오일파스텔을 잡게 됩니다!!


거창하게 잘 그리지 않아도,

꾸덕꾸덕 크레용으로

어릴적 놀던 것처럼 힐링의 시간!!


책이 너무 쉽고 재밌게 되어 있어서

막막 더 따라그리고 싶고!!

너무 귀여운 일러스트라 또 한번 그려보고 싶고!!


아 진짜!! 아 진짜!! 아 진짜!!

크레용토끼 작가님 그림 너무 귀염뽀짝 힐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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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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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이효석 문학상은 나에게 단연 최고였다!!

수상작 모음인데 이렇게 한편 한편 다채롭고 완벽하게 재밌을수가  있을까..

각 단편마다 시대를 반영한 주제로 오랜만에 아주 마음에 드는 수상작품집이다!!


“애도의방식-안보윤”

대상은 단연코 최고였다. 

학교폭력 피해자와 사망한 가해자.. 

들 사이의 숨겨진 비밀.. 그리고 비밀을 알고 싶은 가해자의 엄마..

담담하게 폭력적이지 않게 그려지지만 주인공에게 느껴지는 무언의 폭력..

안보윤 작가의 후속작이 기대된다!!



P. 64

계단을 내려가 중앙 현관에 있는 거대한 유리문을 열고 운동장으로 나가는 장면을

연수는 계속 상상하며 걸었다.

그것은 적어도 복도 창 너머 크고 단단한 돌덩이를 상상하는 일보단 나았다.

중앙 현관을 넘고 나면 이제 다시는, 어떤 문 안으로도 몸을 들이지 않을 작정이었다. 

연수는 너머의 세계에 있기로 했다. 그것은 부끄러운 선택이 아니었다.

적어도 연수에게는 그랬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강보라“

이 소설은 다른 단편집에서 먼저 본 작품인데..(소설보다 봄)

또 읽어도 참 좋았다.

여행지(발리)에서 느끼는..

그 기분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단편이라 더 와 닿았다

'취향의 계급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 시대 고급문화에 대한 허영과 자존감 사이에 놓인

개인 심리의 미묘한 저울질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P. 105

한국인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내게는 절대 곁을 내어주지 않는 여행자들의 웃음소리가.

나는 잠시 후 그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맥주를 마시며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누군가가 내 방문을 가리키며 저기 묵는 분도 한국인 아니에요?하면

누군가가 심드렁하게, 그렇지만 약간의 멸시를 담아 받아친다.

아아, 그 부르주아 아줌마?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김병운”

성적 소수자인 삼촌과 성적소수자인 주인공 나/

죽은 줄 알았던 삼촌을 친구와 함께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퀴어 소설이라기 보다는 그냥 가족 소설이라 말해주고 싶다.


P. 154 나를 죽게 한 건 병이 아니고 사람이었다는 걸.

그러니 나를 살게 할 수 있는 것도 약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걸.

오늘 장희 군한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삼촌은 절대로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았다고.

곁에 있는 사람을 하루라도 더 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삼촌이었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고.


"자작나무숲-김인숙"

특별히 결말까지 너무 좋았던 작품

쓰레기 호더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집을 상속 받고 싶은 손녀의 이야기.

미스테리하면서도 너무나도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P. 190~191 할머니는 쓰레기를 절대로 버리지 않는 사람이니 나를 책임지기로 결정했을지도.

이런 스토리는 평범하지는 않으나 결코 비범하지도 않다.

세상에는 이보다 더 비범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나는 평범하지 못한 사람의 손녀로 살아가면서도

결국에는 비범하지 못한 사람이 되는 운명을 가졌다는 뜻이다.


한편 한편 다 너무 좋았던 2023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집!!

두고두고 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이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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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는다 -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 줄 진짜 이야기
이지은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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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는다-이지은 지음/ 허밍 버드

흔들리는 내 손을 잡아 줄 진짜 이야기


제목만으로 큰 힘이 되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육아로 조금 지쳐 있을 때, 잠든 아이 옆에서

이 책을 펼쳐 단숨에 읽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작가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훌쩍 모든 커리어와 가짐(기득권까진 아닌 듯.. 해서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을

내려놓고 호주로 남편과 함께 떠났다.

책에서도 나오듯,


한 곳에서 잘 자라던 나무를 새로운 땅으로 옮겨 심으면,

그곳에 뿌리를 내리는 데 4배의 힘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작가는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꿋꿋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아직도 ing인 듯)


내용 곳곳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었다.

과거 일할 때의 나의 모습을..

현재 새로운 삶(육아)을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나를 일으킨 건 나였다.

나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를 다시 한번 일으키기 위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따스히 안아주고 싶어졌다.


 작가의 가감 없는 본인 이야기가 정말 와 닿았고

이민 간 친구의 이야기를 전화로 듣는 듯한 에세이다.


마지막..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요? 라는 질문에

나는 답한다.

"이지은 작가님 책과 함께 해서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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