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앤드 앤솔러지
김혜나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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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김혜니,박주영,서진,정진영,최유안; 앤드앤솔러지


술에 대해 작가들마다 다양하게 써낸 단편 소설집,

사실 제목만 보고 에세이인가 했지만,

다양한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낸 소설은 더욱 흥미롭네요.


사실 한때는 주당/ 현재는 육퇴 후 맥주 한잔 와인 한잔 즐기는 정도인데,

이 책은 보는 내내 소설의 주인공(술)이 땡깁니다.


함께 마시면 즐거운 사람들과 삶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탁 털어 넣던 소주 한 잔,

술과 함께 여러 추억이 떠올라 더욱 좋은 소설이네요.


오랜만에 소설에 어울리는 주종과 함께 천천히 천천히 즐겨 본 아껴본 책이에요!!

(사실 소설은 쉽고 재밌어 후루룩 금방 읽을 단편 모음집)


주종은 가리지 않지만, 사람은 가리는 나에게 딱인 소설!!

가볍게 한잔 하며 읽을 소설로 추천!!


책속에서

"달콤 쌈싸름한 탁주; 김혜나"

불어난 쌀로부터 소주가 되어 가는 과정이 일종의 연금술 같아 보였다. 나도 그렇게 불어나고, 쪼개어지고, 발효되고, 타오르고 나면 언젠가 내 안에 진짜 이야기가 한 방울씩 흘러나올까?


"위스키 한 잔의 시간; 박주영"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거 마시고 잊어버려. 영원히 잊을 수는 없어도 지금은 잊어. 어제도 내일도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생각해. 오늘 잘 살았어, 그러면 마셔도 되는 거야.


"맥주의 요정-서진"

“자꾸 들락날락거리면 눈치가 보여서 맥주가 제대로 익지를 못하잖아. 걱정 마. 내가 요정을 불러 놨어. 우리가 자고 있을 때에도 발효가 잘될 수 있도록 날갯짓을 하면서 온도와 습도를 맞춰 주고 파리도 쫓아 줄 거라고.”


"징검다리; 정진영"

저는 40대 초반 남자입니다. 구양동에서 함께 한잔하며 말동무할 40대 남자분을 찾습니다.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서로 질척거리기 없이 오늘 딱 하루만 인연 맺고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하시죠. 제가 쏘겠습니다. 저녁에 시간 되시는 분은 채팅으로 메시지 남겨 주세요.


"얼리지; 최유안"

이런 와중에도 돈은 실체를 갖고 흔든다. 예술도 문화도 세상도 쥐고 흔들어 댄다. 임 교수의 와인 창고도 그랬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와인 병들이 떼로 묻힌 저 창고가 그의 유일한 자랑이고 예술이며 문화인데, 씨발, 돈 있는 집 자식이 돈 좀 쓴다고 해서, 그게 뭐 대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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