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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온도 (100만부 돌파 기념 양장 특별판)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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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상에는 이런 책도 필요하다. 이 책이 사람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겠지. 하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책이 베스트 셀러라는 건(이 작가는 곧바로 이 붐을 타고 <말이 품격> 내고 또 돈을 번다...) 수많은 자료조사와 창작의 고통을 견디며 한 권 한 권 책을 내는 작가들을 좌절에 빠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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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의 현상학
단 자하비 지음, 박지영 옮김 / 한길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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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기대가 되는데..왜 갑자기 17년 8월 1일에서 3일사이에 별다섯개 100자평이 우수수 달렸는지 모르겠네요(오히려 신뢰를 감소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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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lz 2023-10-07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도 참 가지가지다.
 
사회생물학과 윤리 - 반양장
피터 싱어 지음 / 인간사랑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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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피터싱어의 책은 언제나 현실적인 문제와 공감가능한 인식의 토대위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피터싱어가 81년에 쓴 "범위확장(The Expanding Circle)"을 번역한 것이다.

81년이라면 70년대 도킨스와 윌슨이 나타난 이래 진화론적 논의가 새롭게 활발해지는 초반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피터싱어는 당시의 '정치적 올바름'과는 다소 멀어보이는 진화론을 통해 새로운 윤리를 정초하기 위해 노력한다. 윌슨의 논의를 상당수 인용하지만, 싱어는 더욱 정교하고 독자적으로 이를 진행한다.

 '만들어진 신'에서 도킨스는 나방이 불을 향해 뛰어드는 '자살행위'를 설명하면서, 어떻게 생명의 항상성과 유전적 복제라는 본능을 통해 진화했던 생물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진화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한다. 그러면서 이것이 빛을 보고 방향을 설정했던 오래된 나방의 '합리적 행위'가 인간이 급속도로 변화시킨 새로운 환경(원시시대에  촛불이나 밝은 빛으로 모기를 유인해 감전시키는 기계는 없었을 것이다.)에서 그처럼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설명한다. 마찬가지 원리로 도킨스는 '종교'가 인간의 진화적 적응행위의 '부산물'임을 강조한다. 종교란 그 자체로 생물학적 적응에 불필요한 것이지만, 인간의 다른 심리적 적응특성으로 부터 파생된 것이란 소리다.

피터싱어는 이 책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윤리의 진화론적 토대를 정초한다. 진화생물학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이타성을 유전자의 이익을 확대하기위한 혈연 이타성, 그리고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호혜적 이타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외 집단에 대해서도 '진짜' 이타적인 행위가 간혹 일어나지 않는가? 싱어는 바로 이 점을 이유로 종교나 절대론적 윤리설로 나아가지 않고, 오히려 앞서 도킨스와 같은 논리를 통해 윤리를 보편적인 특성이면서도 절대론적이지 않은 것으로 정초하는데 활용한다.

간단히 말해 싱어는 이러한 '진정한 이타성'이 '이성의 부산물'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그는 이성을 수학에 비유하는데, 수학이 내적인 몇가지 공리만 가지면 그 스스로 무한정 확장되듯이(1+1이라는 경험적인 공리들, 즉 사과 하나와 다른 사과 하나가 둘이 된다는 이 법칙이, 수학적 추론을 통해 경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영역까지 확장됨을 알 수 있다.),  혈연의 이익과 호혜적 이익계산을 통해 형성된 이타성이라는 특성이 어떤 상황들에서 일관성을 추구하려는 이성의 '모순 회피적 특성'이라는 부산물을 통해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존재들에 대한 윤리적 고려까지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분명, 모순을 피하고 일관성을 획득하려는 인간의 지적 특성은 생물학적으로 적응력을 높이는 능력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확장되면서, 왜 내 아이에게는 이렇게 잘 대해줘야 한다고 믿으면서, 다른 사람의 아이들은 마음껏 죽여도 되는가, 라는 '모순'을 느끼는데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유전적 이익을 위해 행위하는 이기적인 진화적 특성이, 또 하나의 적응 특성인 이성능력의 특성과 경합하면서 인간은 이기적이면서도, 때로 진정 이타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성은 이제 혈연의 범위를 넘어 집단으로, 집단의 범위를 넘어 인류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흑인, 여성, 장애인이 동등하게 고려되도록  윤리는 확장되었고, 근본적으로 동물까지 확장될 것이다.그래서 원제가 '범위확장'이다

유전적 이익에 기초한 '사실은 이기적인' 이타성이, 사회를 구성하고 오래 살아오는 동안 진정한 이익을 위해서는 '진짜 이타적이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진짜 이타성'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만약 자꾸 혜택을 바라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가짜 이타성'은 행위가 반복될 수록 점점 고립될 것이다), 적응특성인 이성의 한 부산물인 윤리가 스스로 확장되면서 동물의 권리까지 사유하는 섬세하고 정교한, 그리고 광범위한 윤리규준으로 발전되어 갔다. 진화이론과 윤리학에 대한 고민의 밑그림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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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타 2007-08-27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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