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기 마법사 - 하늘이와 엄마의 100가지 일기 비법, 어린이문화진흥회 좋은어린이책 선정
황미용.신재현 지음 / 천개의바람 / 2011년 6월
절판


학교 숙제로 나오는 일기쓰기는 아이들에겐 좋은 교육이 될수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귀찮아하고 힘든 공부처럼 여기기 일쑤이다.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귀찮기도 하고 선생님께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밀스러운 일이나 말하기 부끄러운 건 피하게 된다. 거기다 일기에 쓸 특별한 일이 없으면 머리는 더 아파오는데, 그래서 가끔 거짓으로 적는 아이들이 있기도 하다. 이렇다보니 일기쓰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큰 효과는 없어보인다.

그런데 황미용 씨와 아들 신재현군의 일기와 지도 방향을 보면서 "이렇게도 일기를 쓸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됐다. 천편일률적이고 평범한 일기 쓰기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쓸수 있다는 걸 알게해줘서 아이들로 하여금 일기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낸다. 그날 기분에 따라, 쓰고싶은 방법에 따라 일기를 쓴다면 더 이상 귀찮고 지루한 시간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뒤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이 책엔 10가지 일기 형식과 90가지의 일기 주제가 들어있어 굉장히 실용적이다. 무엇보다 신재현군의 실제 일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또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장점이 있다.

신재현군은 엄마의 양치질 검사에서 이가 누렇고 찌꺼기가 그대로 있다는 지적을 받자, 곧바로 거울을 봤는데 노랑나비처럼 보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일일텐데도 재미있고 솔직하게 써서 웃음을 자아낸다. 이런 아들의 일기에 엄마는 '엄마의 사랑쪽지'를 통해 '노랑나비가 되어도 엄마는 하늘이가(신재현군의 또 다른 이름) 제일 귀엽고 예쁘다'고 해준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을 이렇게 쓸수 있는건 솔직한 일기를 쓰라는 엄마의 가르침과 사랑 덕분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일기를 보면 나쁜 행동을 해서 꾸지람을 받거나 잘못한 일을 적을땐 꼭 마지막에 "다신 이런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로 끝난다. 그 일을 통해 반성을 했고 다신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솔직히 이런 일기가 진심이라고 여겨지진 않는다.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 있지만 선생님과 부모님께 꾸중듣지 않고, 무난하게 검사를 넘어가기 위해서 거짓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렇게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쓰는건 아이로 하여금 일기쓰는게 지긋지긋하게 만들 뿐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 자연스럽고 솔직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는게 가장 중요한 것 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일기쓰기의 올바른 방법과 효과를 알려주고, 하나의 놀이로서 접근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기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더구나 글쓰기를 통해 얻어지는 교육적인 효과도 크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제 아이들에게 일기쓰기는 더 이상 피하고 싶은 숙제가 아니게 될 것이다. 일기마법사를 통해 재미있는 방법을 배울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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