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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한평생 - 주선애 회고록
주선애 지음 / 두란노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의 문화적 사회적 상황에서 여성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의 위치란 여전히 다양한 이슈를 낳고 있다. 2000년대 내가 신학에 입문할 당시에도 한국적 사회에서도 여성차별이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위치에 대한 여러 혼란들을 겪었고, 내가 신학을 입문하기 직전에 특히 장로교 신학교 신학과에서 여성들의 모습을 쉬이 보기는 어려웠다. 사실상 주된 목적을 가지고 신학교에 입학했음에도 내가 입학할 당시 몇몇 분들이 사모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했냐고 질문했고, 그 질문을 받을 때마다 또렷하고 명쾌하게 답변해왔지만 그 질문자체가 달갑지는 않았다.
가르치는 사명을 가지고 복음의 전략적인 확산을 위해 신학교에 입학하여 전공을 선택할 때가 주변의 다양한 의견들로 마음의 굉장한 불편을 겪었다. 몇몇 교수님들은 내 개인적 소견과 소신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여자라는 이유로 실천신학과 관련된 한 분야에 예를 들면, 여성신학이나, 기독교 교육학 등을 권면하기도 하였다. 어떤 과목이든 진리의 말씀 안에서 복음의 본질과 관련된 교육을 하고자 하였기에 그러한 권면이 사실상 달갑지는 않았다. 여성차별적인 발언을 하게 되면 남자 동기들과 다투기도 참 많이 다퉜고, 신앙과 학문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무던히도 욕심껏 달려왔던 거 같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갖게되는 편견과 핸디캡 한국교회에서 한국사회에서 여성신학자들의 자리가 잡혀가는 과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주선애 교수님의 회고록 주님과 한평생을 읽으며, 보이지 않게 드러나지 않게 활동하신 이분의 활동과 수고로 하나님께서 주선애 교수님을 통해 씨앗을 심어 자라게 하시고 그리고 우리 세대에서 그 열매를 보며, 이제 큰 수확의 기쁨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귓속에서 속삭이는 듯 한 기분이 들었고 이미 페이지는 멀리 멀리 넘겨지는 듯 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한번 손을 대면 손을 뗄 수 없었고, 이분의 삶을 보면서 때마다 시마다 하나님께서 만날만한 자를 붙이셔서 그 길을 인도해 가시지만 그 길 안에는 늘 주님만 계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남들은 꺼려하는 그 길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활보하시며 주의 복음이 확산되도록 여러 방면에서 묵묵히 활동하신 주선애 교수님의 삶과 사역을 바라보며 현재 묵묵하고 답답하기만한 나의 현실과 상황 속에서 새 소망과 활력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가고 날이 갈 수록 처음 그 마음과 열정은 삶에 매여 줄어들기만 하고 여자여서 안 될거 같고 상황과 환경이 그러하여 안 될거 같고 이건 이렇고 저건 갖은 부정적인 이유와 불평으로 적당히 안주하려했던 내 모습을 벌거벗은듯 드러나는 기분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선전, 회고록을 종종 출판한다. 그리고 처음 그러한 분류의 책을 읽을 때에는 재미있게 즐겨보다 어느 순간 마음을 강하게 느낀 책이 없어 그러한 책들은 기피 대상 일호였다. 주선애 교수님의 회고록은 한 번도 바라보지 않았던 돌아보지 않았던 그 길에서서 혹은 멈춰선 길 한복판에서 다시 어디로 이끌려 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가 늘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며 지키고자 하지만 항상 망각하게 되는 주님과 함께 함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을 잊고 사는 정신적 방황 속에 정신적 회개와 맡겨주신 사명에 대한 책임감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