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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 - 불안한 현실, 그 너머를 보는 힘
로널드 롤하이저 지음, 이지혜 옮김 / 포이에마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신학을 하다보면, 신학자들의 글 뿐만 아니라 카톨릭 사제나 신부의 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론과 용어적 측면에서 보면 굉장히 거부감을 느껴질 때가 많은데, 무엇보다 기독교 학자들이 인정해야 할 것은 그들의 언어 안에는 깊이가 있고 그들의 진실 된 언어 안에는 기독교 영성과는 조금 틀린 훈련된 영성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분명 저자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썼다고 하는 데 책을 읽는 동안 카톨릭 냄새가 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몇 장 안남 기는 순간 “......책을 쓰는 것보다 인간의 영혼을 위해 사역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내게 가르쳐 주었습니다.”는 글귀가 참으로 와 닿았다. 신학에 입문한지 10년차, 마태복음 28장의 지상명령의 말씀처럼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말씀을 가지고 현재는 가르치고 주장하는 자세보다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때로는 스피커가 되고 때로는 마이크가 되고 때로는 하나님의 다양한 집기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논문을 쓰는 교수가 될 것인가? 강단에서 영혼의 양식을 먹이는 사역자가 될 것인가? 고민을 할 때가 한두 차례가 아니다. 이 문구로 시작하여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책은 나의 깊은 고민의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고민하고 연구하라 그리고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끄집어 내지 않는 성경의 진리만을 선포하라!
“믿음” 기독교 신앙의 바탕이 되는 것이요, 그리스도인이 소유해야할 필수 요건임에도 우리는 믿음이 있는 가? 이 책은 ‘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오늘날 이 시대 속에서 경험하고 있는 일들을 소개하며 그 상황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책에서 기억에 남았던 구절은 “교회는 열정을 싫어하고 세상은 순결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아니 이게 무슨 뜻인가?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없는 무수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과 마음속을 스치고 지나가며 순간 울컥했다. 잘못된 사고와 무수히 잘못된 습관들은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어 마음이 굉장히 시리고 아팠다.
무엇을 두려워하는 가? 무엇이 두려운가? 왜 말하지 못하는 가? 왜 표현하지 못하는 가? 간결하고 정돈된 언어였지만 나에게는 나의 마음을 두드리는 용어들로 그리고 주제들이 기독교 서적 흔하게는 접하지 못하는 성에 관련된 순결에 관련된 주제들도 굉장히 주의 깊게 읽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어릴 적만에도 혼전순결이라는 용어의 뜻을 알지도 못하면서 계속 강조하며 들어왔으나, 오늘날 혼전순결에 대한 외침은 전처럼 자주 듣기 힘든 용어가 되었고, 거룩함 그리스도인의 거룩성 또한 90년대 반짝 하고 살아진 주제처럼 들려지지 않고 있는 이 시대에 진정한 외침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그리고 성경의 부분만을 가지고 다독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각도의 접근이지만, 성경의 전체 속에 본문을 봐야함을 다시 한번 나에게 상기 시켜 준 책이다.
책의 내용과 주제들 또한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12개의 장이 모두 한 장처럼 느껴질 정도로 책 전체로 봤을 때에는 하나의 큰 주제를 가지고 통일되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졌다. 불안정한 세상 속에 믿음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소유하고도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 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무엇보다 책 디자인의 독특함인데, 페이지를 하단 안쪽에 기입하여 페이지 다시 찾을 때에도 조금 어렵고, 만약 이게 사전류나 용어 해설지 같은 책이었다면 굉장히 불편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경우는 책에 주제별로 페이지를 체크해 두는 편인데 책이 찾기가 쉽지 않아 조금 불편함을 느꼈고, 목차에서부터 각장을 시작할 때, 보통은 메인 주제를 굵은 글씨로 먼저 쓰고 소주제는 하단에 작게 기입하는 데 이 책은 반대로 해 놓은 것 같다. 책 디자인의 독특성을 옅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이 디자인의 책들을 발견하게 된다면, 출판사 명을 확인하지 않고 보아도 이 출판사임을 알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용어에 있어서 감사가 ‘종교적 태도’이다, 또 ‘종교성’, ‘종교적’ 이런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데, 나는 세상에서는 기독교를 종교의 하나로 구분하고 있으나, 우리는 종교가 아니라 삶 자체임으로 종교라는 표현과 용어는 굉장히 꺼려하는 데 자주 등장해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했다.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기 위하여 용어의 표현을 조금 더 살리고 간혹 앞뒤 문장의 자연스러움(연결어)을 발견하지 못해 두 번 읽기도 했었으나, 문장 연결의 자연스러움을 살린다면 이 책의 장점이 더욱 돋보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