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기독교 역사 - 악당인가 성자인가, 회복을 위해 마주해야 할 역사 속 기독교
존 딕슨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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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세상에 유익보다 해를 더 많이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깊이 공감하고, 심지어 친밀감마저 느낀다(24)."

"이 책을 교회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알아보는 훈련이라고 생각하라(93)."

얼마 전부터 문득 기독교교회사 책을 펼쳐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책상에 올려둔지 2-3일쯤 지났을까? 두란노 신간「벌거벗은 기독교 역사」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배송이 오기만을 눈 빠지게 기다렸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이 도착하기 전에 읽어 내려간 저자와 출판사에서 제공된 줄거리와 목차들... 도착하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 책 도착 후 택배포장 비닐을 벗기고 한 1주일간을 서재 책상에 두고 또 다시 마음의 준비를 갖기 시작했다. 책을 직접 구입하거나 온라인 배송을 받으면 받자마자 어릴적 어린이날 선물을 기다리던 아이처럼 참지 못하고 박스가 널려진 채로 책을 읽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내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라도 할 것처럼 마음의 준비와 용기가 필요했던 책이었다.

책 표지에 쓰여진 글들과 추천사들을 읽어가며, 기대감과 겸허함 그리고 기독교인 VS 비기독교인의 마음과 입장에 대한 중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문을 지나 책장을 넘기며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문단, 문장을 지나 한 단어 속에서도 느껴졌고 이렇게 가독성이 좋은 문장에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을 핥는 듯한 그 기분을 지나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은 한국교회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했다. 한국의 모든 언론에서 코로나19 확산의 발한지가 교회로 지적받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모임, 활동이 축소되어 갔다. 초기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교회는 한정기간 폐쇄되거나 극심한 경우 폐쇄된 상태로 그대로 문을 다는 교회들도 다반사였다. 세상은 교회를 향해서 교회는 세상을 향해 서로 화살촉을 세울 때, 나는 어떤 입장에서도 말문을 열지 못하고 그대로 무력한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우연히 버스를 타고 가다 신호대기로 멈춰서 고개를 돌릴때 부천에서 역사가 있는 어떤 교회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발견하게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교회가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였다. 그 교회에서 코로나 환잔가 발생되었거나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고 교회를 대표해서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산을 교회에 원인이 두고 있을 때, 잘, 잘못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바쁠 때 머리숙인 겸손함은 나의 무력함에 찬물을 끼얹어 정신을 번쩍 들도록 했다. 어떤 말로 그 순간의 결심과 결단을 설명해 낼 수 없지만, 특정교회에서 세상을 향해 던지는 거친 언행과 폭력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을 일삼으며 현시대의 십자군 전쟁, 순교라는 말로 자신들의 행동의 정당성을 외치던 동시대를 살아가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과 예수님의 겸손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현수막에서 쓰여진 짧은 문구를 통해서 깨닫듯이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그 마음을 배우게 된다.

'하나님의 방법과 예수님의 겸손과 성령의 인도하심!' 부끄러운 역사 속에서도 분명 하나님의 함께하셨고 때로 우리의 오만함과 자만함으로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의 역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기의 오늘날의 우리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저자가 445에서 아동성학대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본인이 피해 생존자이거나 사랑하는 이가 피해 생존자인 독자가 있다면, 이번 장을 마치면서 주류 교회의 목사인 내가 진심을 담아 드릴 말씀을 하나뿐이다. "죄송합니다." 라는 고백은 마치 이 책에 쓰인 여러 역사적 사건과 주제들로 상처입은 자(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에게 마음 깊이 닿지 않더라도 이 책을 쓴 목적과 의미의 진심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전해지는 교회에게 주는 수많은 메시지와 도전들 이제 한국교회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종교는 유인보다 해를 끼치고, 모든 것을 오염시키며, 기독교가 없으며 세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원수 사랑과 하나님의 형상(82)"에 집중하고 역사적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평범한 기독교인(461)"들인 만큼 교회의 위기라 생각하는 문제들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그치고 기독교가 갖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힘써보기로 다짐해본다. 지적하고 비판하는 태도를 가지 조직인 크고 선한 영향력을 고집하는 단위는 작을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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