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 신약 - 들음에서 앎으로, 앎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성경 공부
박영호 지음 / 두란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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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을 공부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알려 주는 지식보다,

혹은 이차적인 자료가 주는 정보보다 성경 자체가 말하는 내용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짚어 보는 훈련이 중요하다(120).”

“성경에는 신학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드러나는 지점들이 있다.

그 차이점을 지타치게 강조하는 태도는 말씀을 잘못 읽는 것이다(172).”

본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소책자 같이 얇고 간결한 내용이지만, 성경적이고 학문적이고 역사적인 성격을 가진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본서는 4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신약성경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사복음서, 바울서신 그리고 신약의 서신들과 묵시문학으로 나뉘어져 있다. 신약성경을 배우고 또 가르치는 입장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았고 코로나19의 시국에는 성경공부를 가질 수 있는 날들이 많지 않아 말씀을 관통하는 시각이 흐릿해진 것이 들킨 듯 이 책을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준다. 기쁘고 반갑고 설레는 마음을 한다는 쾌청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읽는 동안 마음이 즐겁고 환기되는 기분이었다.

바울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아닌데, 바울에 대한 서술이 새롭게 다가온다.

“바울은 외로운 사람이었다. 교회 안에서 그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사람은 소수였다. 놀라운 사실은, 주후 2세기 초반에 가면 바울이 사도 중의 사도, 가장 훌륭한 사도로 추앙받았다는 것이다. 2세기 기독교 문헌에 나타나는 ‘그 사도’라는 표현을 살펴보면 90%이상이 바울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바울이 생존 시 자기 역시 사도 중 한 명으로 인정받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다. 한편, 예루살렘 교회의 중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졋던 베드로는 바울에 비하면 주변적인 인물로 말려난 느낌이다(148).”

“바울이 숨을 거둘 때만 하더라도 그는 교회 안에서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다. 여러 가지 악소문에 시달리며 사도로서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했다. 그런데 바울은 세상을 떠나고 약 30~40년의 세월이 지난 교회의 기초를 놓은 사도들 중에 가장 훌륭하고 중요한 사도로 자리매김했다(149).”

어쩌면 이 서술이 현재 나의 모습과 많이 닮아서 일까? 정체되어 있는 기분이지만, 마음은 신앙의 양심과 윤리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하나님 앞에서 거리낌만 없다면 내가 가는 이 길이 옳은 일이라는 것이 여겨졌던 것에 확인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본서를 읽으며 우리와 함께 초심을 회복하는 기분이다. 매사에 ‘초심’과 ‘한결 같음’을 강조하면서도 익숙한 환경에 나도 모르게 젖어 들곤 한다. 이렇게 얇은 신약개론서를 읽어 본적이 있던가? 개론서를 읽으며 요약하고 요약한 내용을 다시 나누며 보냈던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반복적인 삶에도 익숙해지듯, 늘 대하는 말씀 태도가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주 듣는 말씀도 오늘 주시는 새로운 말씀으로서 듣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듣기 전 머릿속에 익숙한 것들을 꺼내 말씀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거름망에 걸러 들었던 모습들이 떠오르게 한다. 익숙함에 말씀 앞에서 겸손함은 옅어 지고 형식적인 신앙구조로 자리 잡은 내 모습 보여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말씀 앞에서 겸손해야지 말씀 보다 앞서 행동하지 말아야지 성경을 해석할 때에는 성경 안에서 가장 성경적인 해답을 찾아야하고 거기에 대해 찾지 못했을 때는 어림잡아 생각하거나 말하지 말아야지 했던 다짐들이 익숙한 생활에서 멀어졌음을 깨닫는다.

본서는 역사적, 학문적 성격을 지니면서도 어느 누가 읽어도 쉬이 읽힐 만큼 가독성 있으며 간결한 단락 속에 중요한 내용들과 함께 신약개론과 신약학을 들으며 그때 그날의 배움이 물고기가 튀어나오는 기분이었다. 마침 책을 읽는 가르침을 주셨던 스승님들이 한가득 생각났다. 벌써 학교를 은퇴하시거나, 글로도 남기기 먹먹하지만 하나님 품에 계신 스승님들도 계신다. 마침 책을 읽은 때가 스승의 날 직전이라, 그립고 보고 싶고 감사한 스승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였다. 일반서적들과 학술지도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은 그 날의 훈련들 덕분이 아니었을까?를 생각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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