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 걷기 - 한민족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따라
임경근 지음 / 두란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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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에도 한국교회사 수업을 들으며 이렇게 가슴 벅차고 마음이 뭉글뭉글하고, 분노와 통탄함을 경험했던가? 본인이 재학 중에 교수들의 강의노트가 더욱 우세하였다. 일반 서적들은 과제물이나 보충교재로서 사용되고 강의노트가 준비된 교수들을 강의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해서 그랬는지 잘 요약되고 짜인 강의노트들로 학습된 교회사 수업 그리고 당시 한국교회사 책을 자료로 참고하려고 했다 치면, 한 손가락 내여서 도서관에 있는 책을 보지 못하고 다 구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여러 권의 책들이 검색이 되지만 말이다. 그때 수업이후로 한국교회사 관련한 책을 볼 기회가 없었다. 신학에 입문한지 20년차를 보내며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생각과 후회와 도전이 내게 있었던 올해, “역사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라는 말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은 생각하며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필자는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지혜를 얻고, 미래에 있으면 소망을 얻는다.’ 역사를 알면 현재를 직시할 수 있고 더 밝고 찬란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한국교회사의 연구방법이 어렴풋한 기억에, 하나님, 역사(연대기적), 성경, 선교 등 다양한 관점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서의 특징은 첫째, 성도를 위한 책이며, 둘째, 학술서가 아니라 교회라는 현장에서 발화된 것, 셋째, 목회적 결과물, 넷째 종교개혁 역사관으로 기술, 다섯째,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출생 사망 연도가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과 여섯째, 독창적, 학문적 연구서가 아닌점을 들고 있다. 성도를 위한 책이란 말에 약간의 긴장감을 빼고 이 책을 처음 접한 성도 입장에서, 반대로 이 책을 토대로 성도에게 한국교회사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자의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책을 손에 들고, 감회가 새롭다고나 할까? 신학생으로서 한국교회사를 접했지만, 그 후 사역자로서 교회 안에서 혹은 믿음의 공동체, 동역자들과 한국교회사를 놓고 함께 묵상하는 시간을 갖거나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본적이 없는 나로서 이 책이 주는 의의 굉장히 파급효과가 컸다.

책의 특징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필자의 목회 현장에서의 쓰임을 바탕으로 본서가 저술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연도의 연한을 떠나 한국교회의 뿌리 깊고 숭고한 희생으로 일궈진 역사와 선교적 입장에서 복음전파 사역의 끊임없는 열정을 배우고 학습하며 실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부풀었다. 기본적으로 연대기적 입장으로 나열되어 있고, 각장의 주제들이 굉장히 따뜻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며, 주제에 맞는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 한국교회사의 중요한 엑기스를 보기 쉽게 시각화와 필체로 기록되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깊은 여운이 남는다. 필자가 직접 목회현장에서 쓰였던 것만큼 신학적, 학술적, 학문적(셋다 같은 말인 거 같은 데) 성격이 강하지 않은 만큼 초중반부까지는 읽는 독자인 나로 하여금 한국교회에 대한 자긍심과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찰을 통한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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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사참배의 부분에서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이 땅에 교회를 통한 애국과 교회 보존이라는 말을 앞세워 성경의 순수성과 정통성을 발에 흙먼지만도 못하게 여겨왔던 사람들, 모두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온몸을 갈기갈기 찢어가며 총과 칼에 위협과 모진 고문에도 예수그리스도의 숭고한 뜻을 지켰던 열에 하나, 백의 하나의 사람들로 이 땅의 교회는 지켜졌다. 그 시절 내가 있었더라면 나는 어느 위치에 서있었을까?를 생각함과 동시에 하나님의 역사는 밀알과 같은 한 사람을 통해서, 그루터기를 통해서도 넘지 못할 것 같은 큰 산 앞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며, 문제 앞에 연약해지고 사람의 말에 참 작고 어리석고 부끄러운 나를 만난다. 그 날에 위기에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한국교회의 위기와는 분명 달랐음에도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위기를 말하고 여러 비판을 내놓으면서 정작 본인들을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 분열은 너무나 아픈 것임을 토해내면서도 또 다른 경계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은 안하는 걸까? 한국교회의 위기라는 말은 20년전 신학부에 들어갔을 때부터 들었던 거 같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공감할 실질적인 대안은 내놓지 않고 비판에 열심인 듯 보인다.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참 열심히도 토론하며 비판하고 비평적 시각을 가지라는 교수님의 말에 한동안은 싸움닭처럼 열심히도 비판거리를 찾기위한 학습에 매진했던 기억이 있다. 대학원 과정을 보내면서 관점이 틀린 것이 잘못된 것도 아닌데,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지냈고 대학원 상위 과정에서는 비판할 거리가 안보여서 내 속으로 탈이나 몸까지 아프게 된 경우도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비평적 장점은 한국교회 이단의 뿌리와 잘못된 점을 잘 기술하고 있는 점, 성도들이 그 부분을 읽고 간략하게 기술되어있지만 분별할 만한 내용이 잘 첨가 된 점을 들 수 있다. 이하 책의 중반부 이후에는 필자의 해석에 비판적인 부분이 많고, 중립적인 입장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독자인 나의 기대와 달리, 특정교단이 이뤄놓은 역사적인 유익을 배제하고 비판적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기록하거나 독자의 신학적 뿌리가 담기 신학교와 교단의 내용만이 담겨 있는 점은 적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감히 교회와 교단의 어른들로부터 교회의 연합, 초교파적 화합을 기다리는 나에게, part7에 독자의 내용들이 한 부분 이해는 되면서 그 때의 시도들이 한국교회 부흥과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한 부분은 비판적 시각으로 그림점 등은 그 어느 때보다 비판보다 분별있는 수용, 다툼보다는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 양보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독자로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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