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에도 한국교회사 수업을 들으며 이렇게 가슴 벅차고 마음이 뭉글뭉글하고, 분노와 통탄함을 경험했던가? 본인이 재학 중에 교수들의 강의노트가 더욱 우세하였다. 일반 서적들은 과제물이나 보충교재로서 사용되고 강의노트가 준비된 교수들을 강의를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해서 그랬는지 잘 요약되고 짜인 강의노트들로 학습된 교회사 수업 그리고 당시 한국교회사 책을 자료로 참고하려고 했다 치면, 한 손가락 내여서 도서관에 있는 책을 보지 못하고 다 구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여러 권의 책들이 검색이 되지만 말이다. 그때 수업이후로 한국교회사 관련한 책을 볼 기회가 없었다. 신학에 입문한지 20년차를 보내며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생각과 후회와 도전이 내게 있었던 올해, “역사를 알면 미래를 알 수 있다”라는 말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은 생각하며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필자는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지혜를 얻고, 미래에 있으면 소망을 얻는다.’ 역사를 알면 현재를 직시할 수 있고 더 밝고 찬란한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한국교회사의 연구방법이 어렴풋한 기억에, 하나님, 역사(연대기적), 성경, 선교 등 다양한 관점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서의 특징은 첫째, 성도를 위한 책이며, 둘째, 학술서가 아니라 교회라는 현장에서 발화된 것, 셋째, 목회적 결과물, 넷째 종교개혁 역사관으로 기술, 다섯째, 책에 등장하는 인물의 출생 사망 연도가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과 여섯째, 독창적, 학문적 연구서가 아닌점을 들고 있다. 성도를 위한 책이란 말에 약간의 긴장감을 빼고 이 책을 처음 접한 성도 입장에서, 반대로 이 책을 토대로 성도에게 한국교회사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자의 입장에서 살펴보았다. 책을 손에 들고, 감회가 새롭다고나 할까? 신학생으로서 한국교회사를 접했지만, 그 후 사역자로서 교회 안에서 혹은 믿음의 공동체, 동역자들과 한국교회사를 놓고 함께 묵상하는 시간을 갖거나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 본적이 없는 나로서 이 책이 주는 의의 굉장히 파급효과가 컸다.
책의 특징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필자의 목회 현장에서의 쓰임을 바탕으로 본서가 저술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연도의 연한을 떠나 한국교회의 뿌리 깊고 숭고한 희생으로 일궈진 역사와 선교적 입장에서 복음전파 사역의 끊임없는 열정을 배우고 학습하며 실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부풀었다. 기본적으로 연대기적 입장으로 나열되어 있고, 각장의 주제들이 굉장히 따뜻하고 친숙하게 느껴지며, 주제에 맞는 내용들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 한국교회사의 중요한 엑기스를 보기 쉽게 시각화와 필체로 기록되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깊은 여운이 남는다. 필자가 직접 목회현장에서 쓰였던 것만큼 신학적, 학술적, 학문적(셋다 같은 말인 거 같은 데) 성격이 강하지 않은 만큼 초중반부까지는 읽는 독자인 나로 하여금 한국교회에 대한 자긍심과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찰을 통한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