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용조 목사 평전 - 복음만 남긴 성령의 사람
김성영 지음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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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대혼란의 시기를 경험하며 언제부터 인지 하용조 목사님으로부터 듣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 그 음성이 몹시도 그리웠다. 지금 우리 곁에 계셨더라면 "하나님은 하용조 목사님을 통해 어떤 말씀을 전하셨을까?"라는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요즘, 하용조 목사님의 소천 10주기를 기억하며 다시 새롭게 하용조 목사님의 비전과 리더십을 되돌아보고 본받기 원하는 마음과 이 평전을 통해 세계 교회가 하용조 목사님의 귀한 영적 리더십을 더 깊이 이해하고 본받게 되기를 소망하며 김성영 전 성결대학교 총장님의 집필을 통해 「하용조 목사 평전」이 출간되어 본서를 통해 그립고 그리운 하용조 목사님을 만나게 하셨다. "코로나19와의 긴긴 싸움을 하고 있는 요즘 다음과 같이 말씀하지 않을 셨을까?"란 생각에 잠겨본다.


   "하용조 목사는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지 않은 것은 부르짖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정의를 주장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진실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무릎 끓어 진정으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의 몸을 드리는 헌신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243)."


   그리움이 마음에 닿아 책을 통해서라도 귀한 시간을 허락하시다니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손에 들었다. 손에 들고 표지를 넘기기까지 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표지만 보고 있는데 주체 없이 눈물이 흘렀고, 책을 받은 날 건강에 예후가 좋지 못하다는 소식을 듣고 온갖 걱정에 잠겨있었기 때문이다. 복통과 츨혈로 검사를 받았는데, 난소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상급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암의 대부분이 가족력이라는 데 가족력도 없고, 어머니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오랜 아픈 생활을 하셔서 어머니를 대신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나는 정말 아프면 안된다는 근심걱정이 나를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열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베게머리 옆에 두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보니 내가 들은 건 아무것도 아니고 별개 아니라는 생각을 내 몸을 사로잡았다. 하용조 목사님께서 겪으신 고통에 비하면 내가 당한 일은 명함도 못 내밀 일이 었다.


   "한번은 빡빡한 선교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하용조 목사가 투석 시간을 놓치게 되었다고 한다. 투석 환자가 그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데 전도에 열중한 나머지 그만 투석 시간을 놓쳐 버린 것이다. 동행한 온누리교회 성도들은 담임 목사의 건강이 염려되어 비상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정작 하용조 목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양 의연히 남은 집회를 강행하며 오히려 더 힘 있게 복음을 선포했다고 한다(309)."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은 담대해졌다. 내 육체의 건강도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한에 있음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책을 통해 전달 받았다. 그리고 다른 검사가 진행되었고 결과적으로 난소암은 아니라는 판정도 받게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이런 기적을 경험을 하게 하시고 목사님은 어디에선가 생존해 계실 것만 같고 어디에선가 모습을 드러내셔서 당장이라도 말씀을 선포해 주실 것만 같은 마음이 들었다.

   책을 페이지수가 많기도 했지만, 저자가 눈물로 이 책을 기록했는지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아 이 책을 읽어 나가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12장의 챕터로 구성된 본서는 1~10장은 하용조 목사님의 복음(말씀), 성령관, 교회관, 목회관, 예배관, 설교관, 선교관, 양육 그리고 구제(긍휼사역), 문화로 기록되어 있고, 11~12장의 목사님의 영성과 생애와 목회사상을 기록하고 있다. 챕터 분간없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의 사람이라고 외쳤던 사람으로서, 설교자로서, 사역자로서, 자식으로서 부모고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부끄러웠다. 온 몸이 입만 무성한 나무 같았고, 겨울 걸치고 있었던 게 다 떨어진 누더기 옷이었는데 본서를 읽다 보니 그 마저도 벌겨 벗겨졌고 부끄러움이 아니라 내가 걸치고 있던 누더기 옷을 벗어 던졌을 때, 그제야 비로소 따스한 주님의 숨결에 에덴에서 나뭇가지로 자신의 몸을 가리고 있었던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 옷을 지어 입혀주시는 경험을 책을 읽으며 하게 되었다. 본서를 통해 하용조 목사님의 신앙과 신학적으로 재 발견하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중심으로 균형을 잡고 한국교회의 균형을 이루고 세계 교회의 본보기를 나타내신 것 같다. ACT29사역의 비전을 표현하면 이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 세계로 확산되듯 ACT29도 바이러스와 같아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전파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데 어느 때에 온누리교회를 출입할 때 "고린도교회로 돌아가자!"라는 현수막을 봤었을 때가 문득 떠오른다.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를 영상으로 다시 들으면 채찍으로 내려 찢는 듯 마음이 뜯겨져 나갈 때가 있다. 본서에 기록들에도 그러한 말씀들이 많이 담겨 있는 데 세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성령 받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는 예수님밖에 없다. '너희가 죽인 예수를 하나님이 다시 살리셨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케리그마, 복음의 핵심이었다(153)".

   "'예배는 교회의 심장'이라는 말과 '설교는 예배의 심장'이라는 말은 기존 예배학에서 말하는 정의보다 더 실감나고, 그야말로 심장이 뛰는 표현이다(213)."

    "설교의 시작도 예수님이요 끝도 예수님이다. 설교 시간은 나의 위대한 웅변이나 노리나 지성을 보여 주며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시간이 아니다(226)."


   그리스도인의 기본?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그러하겠지만, 설교자라면 당연히 그러했겠지만, 가장 기본이되고 당연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이 든다. 목사님의 말씀이 채찍을 내려 찢는 듯하지만 듣고 나며 몸과 영혼을 찢어 뜯은 것이 아니라 내 속에 더러운 것들이 떼어져 나오는 듯한 시원함과 가벼움을 느낀다(마스크로 입이 닫힌 시대, 아니 그 전에도 나는 그동안 무엇하고 살았나?).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는 "안 계실 때를 대비해서"라는 말이었다. 온누리 교회 교인도, 생전에 목사님을 예배 실황에서 직접 뵌것도 사실 10손가락에 꼽힐 정도이다. 90년대 9살 꼬마는 청년부를 맡고 있었던 아버지와 청년부 큰 언니 오빠들과 함께 두란노 경배와 찬양에 다녔었고, 아버지가 담임목사님이 되신 이후에 10대 청소년 시절에, 신학부 시절에 동기들과 경배와 찬양예배를 통해 열린 예배, 교회연합, 예수그리스도의 증인된 삶, 문화의 경계를 넘어서, 문서와 방송선교 등 각자가 가진 달란트에 따라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됨 삶을 온누리 교회에서 진행되는 경배와 찬양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경배와 찬양을 마치고 열차 시간 않놓칠려고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얼마나 뛰었던지, 과제도 미뤄두고 학부 선후배들과 얼마나 드나들었던지 지금처럼 새로운 곡 악보가 쉽게 구해지지 않을 때, 한사람은 가사를 적고 나는 멜로디를 기억해서 찬양예배 올리면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우리교회에도 드럼과 신디사이저, 기타가 구비될 때마다 얼마나 행복했던지 하용조 목사님 평전을 통해 그 분의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가도보면 한국교회의 역사, 우리교회의 역사, 나의 역사가 함께 깃들여져 있다. 하용조 목사님을 통해 드러내셨던 하나님의 영향력의 힘이 이렇게 크다니, 생전에 느꼈던 것의 몇배로 크게 다가오는 것만 같다.


   10~20대에는 경배와 찬양 더 큰 주를 이뤘다면 30대 문턱에는 두란노 서원을 사랑하게 되었다. 문서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양질의 서적들이 끊임없이 출판되고, 번역본들로 세계적 비전을 지닌 목사님들과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목사님께서 소천하신 후, 개인적으로 이 두란노서원이 흔들리면 어쩌지 만약 역사 속에 사람지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두란노 서원 출간 도서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큐티로부터, 목회와 신학, 신앙과 신학을 견고히 한 것뿐만 아니라, 인생의 뿌리가 통째로 뒤흔들린 개인적으로 암담했던 시절에 두란노의 서적들로 큰 위로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계실 때를 대비해서"라는 기억에 남는 글귀처럼 소천 10주기가 된 지금에도 이전보다 더 풍성한 위로와 도전을 주는 책들이 끊임없이 출간되고 있음에 감사와 감격을 금할 길이 없다. 이 글귀를 묵상하며 때로 내가 아니면 안될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얼마나 교만하게하고 얼마나 무력하게 하고 감격을 없는 무덤덤한 마치 영적인 나병환자처럼 내 영혼이 통증도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때를 살아왔는지...


    마지막 12장을 시작하며, 정말이지 하용조 목사님과 이별하는 거 같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가는 게 쉽지 않았다. 필자 하용조 목사님이 직접 남긴 기록을 중심으로 생에 이야기를 정리했다(502). 정상적으로 책을 읽기가 어려웠다. 그리움의 갈증이 해소되는 게 아니라 더 고픈 느낌이었다. 하용조 목사님을 통해 선포하신 비전과 리더쉽이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 시대에 교회를, 지역을,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그 경계를 넘어 세계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하나되는 영적 리더쉽을 추구하는 일반 성도, 항존직 직분자, 신학생, 교역자, 목회자에게 본서를 추천하고 싶다. 9살 꼬마였던, 10대 청소년이었던 나는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와 경배와 찬양 예배를 참석하면 지구의 그리스도의 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된다고 굳게 믿게 된 것처럼 세계가 함께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한 뒤에는 문화의 경계가 더 희미해져 그리스도로 완전히 하나될 것을 소망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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