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
프랜시스 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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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 무겁거나 처음 들어 본 말을 아니었다. 책의 두께도 크기도 그리 크지 않았지만, 이 책은 한 문장, 한 페이지를 곱씹어 보는 듯 여러 번 읽고 오래 시선이 머물고 있어 읽는 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책의 목적은 "나는 교회로서 우리가 정신을 차려서 이 모든 분열과 다툼이 하나님의 뜻에 반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239)."고 말한다. 내 인생의 전 생애에 걸쳐 공동체의 분열이 그렇게도 싫어했다. 그래서 분열을 일으키는 대상(사람)을 많이도 미워했고, 그 사람을 품는 법을 몰라 거친 방법으로 분열의 원인을 제거 하려고 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뭘 해야할지는 아는 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이 떠올라 마음 깊은 회개와 용서와 이해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서에서 시선이 고정된 곳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의 태도를 그려내는 문장들이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이 성경 말씀 하나하나에 떨기를 바란다. 성경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만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 됨을 얼마나 원하시는지 진정 이해할 수 있다(16)."

"하나님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이런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 에스겔이 인침을 받은 사람들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보라(58)"

"요한일서 말씀들을 읽으면서 불안하고 찜찜했다면 그냥 넘어가지 말라. 성경을 펴고 요한일서를 쭉 읽어보라(70)."

"다음의 짧은 말씀 안에는 기적이 아니면 믿기가 불가능한 진리들이 가득하다. 찬찬히 이 구절을 읽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서 이것이 정말로 가능하다고 믿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104)"

"경외심을 갖고 이 구절들을 바라보자(180)."

몇 문장만 소개한다는 게 상당히 많은 부분을 옮겨놓았다.

 

본서의 주제는 분명 연합과 교만, 오만함 하나님의 긍휼, 사랑 등을 그려내는 것을 아는 데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나의 모습을 되짚어 보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에 저 문장들도 놓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제시하면서 강력하게 말씀 속에 떨림이 있다면 더 이상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는 말에 의미를 알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연합, 하나님을 사랑할 것과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할 것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할 것, 100%의 연합이 아닐지라도 내가 있는 작은 곳에서부터 연합할 것에 대한 교훈들 속에 주는 감동들이 개인적으로 올해 읽었던 책 중에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물처럼 흘러가거나, 진한 감동을 주는 책이 있고 머리와 가슴 속에 펜으로 새겨주는 글이 있는데 이 책이 내게는 그와 같다.

책 표지를 열고 목차를 지나 프롤로그를 읽고 몇 줄 지나지 않아 "책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예배부터 드릴 것(11)"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숨을 주고 계시기 때문에 숨을 본래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데 그것은 "하나님을 송축하라(시 103:1)"이다. 이 문장을 몇 번을 반복하며 읽으며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그 시절, 나의 90년대와 2000년대 두란노 경배와 찬양과 선교지를 다니며 느꼈던 찬양의 예배로서 하나 됨이 심장을 뚫고 들어와 몸 속 깊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낀다. 왕복 세시간 거리를 왔다갔다하며 열차 놓칠까봐 열심히 뛰기도 했던 날도 있었고, 하스데반 목사님이 인도하실 때 그 날 처음 들었던 찬양의 가사를 그때는 인터넷 검색에도 없었기에 기억해 냈다가 적고 악보도 구할 수 없어서 음감으로 건반을 눌러가며 쳤던 이 찬양이 떠오른다. "사랑합니다 나의 위로 되신 주 고통의 눈물 닦아 주신 자비하신 아버지 찬송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주 내가 약할 때 주 능력이 날 붙들어 주시네 주의 사랑 주의 은혜 내 안에 가득 넘치니 나 부족함 없으리 나의 마음 나의 영혼 거룩한 사랑을 드리며 주의 길을 걸으리" 요즘 문득 교회사와 한국교회사 속에 수많은 핍박과 고통 속에서도 순수한 복음의 신앙과 믿음을 치열하게 지켰던 믿음의 선인들을 떠오른다. 그때는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이해가 되고 그때는 나와 다른 것들을 틀렸다고 했었는데 그때 틀리다고 했던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깊이 깨닫는다. 코로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연합이 힘든 시절을 겪고 있다. 그리고 그리운 그때가 너무나 많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책을 읽는 데 학부때 함께 기도하며 청년의 시절에 열정을 함께 나눈 선후배들이 생각이 난다. 그리고 이 책을 그 중 한명과 만나 이야기 하는 듯 내게 깊은 묻어둔 영감을 깨우고 또 새로운 영감을 얻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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