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의 제사 규정은 제사에서 정성스럽게 재물을 준비하고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헌제자의 역할이
제사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거나 받지 않으시는 것은
인도자가 아닌 예배 당사자의 마음 자세와 준비에 달려 있다.
예배자는 수동적인 구경꾼이 아니라
적극적인 예배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53-4)."
"우리가 거룩을 선포함으로써 내가 있는 곳, 나의 주변과 이웃이 거룩해질 수 있다.
세상을 거룩케 할 능력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이것이 곧 전도요 선교이며,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다(155)."
눈감고도 그려지는 드라마 레위기?, 레위기가 눈감고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고? 책 제목도 책의 표지도 내게 그저 익살스럽다. 독서를 유도하기 위해 책 제목으로 농을 하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레위기를 하면 제일 먼저 '정결'과 '거룩'이라는 단어와 함께 '구약의 5대 제사'와 '절기들'에 대한 지침서가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다. 나의 아버지는 레위기를 참으로 사랑하셨다. 그래서 인지 학생, 청년부시절에 교회에서 연간 행사처럼 레위기 말씀을 몇 주에 걸쳐 강해하셨다. 학부시절 담당교수님은 구약학 전공이었는데, 모세오경 중 레위기를 전공하셔서 전공수업에 레위기에 가장 많은 부분을 강론하셨고, 심지어 히브리어 수업시간에도 레위기 본문을 가장 많이 다루셨던 기억이 있다. 그게 벌써 17년 전이라니.. 예배학을 가나 설교학을 가나 그리고 목회학을 가나 레위기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가장 주요 주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세삼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었다.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의 거룩함과 예배자의 삶과 생활을 그리고 있지만 레위기를 통해 영감을 얻기 보다는 다른 본문들을 통해 영감을 얻고 또 설교하고 가르칠 때가 더 많다. 그만큼 레위기의 현대적 적용이 쉽지 않게 느껴졌으며 솔직히 두렵고도 떨림을 주는 말씀을 잘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은 크나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본서를 읽는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었다. '구약의 말씀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하고, 신약의 말씀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을 더욱 담대하게 한다.' 두렵고 떨리기만 했던 말씀 본문들이 참으로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필자가 레위기를 성경적이고 신학적이고 역사적으로 레위기를 잘 풀었기 때문이다. 한 말씀 한 구절을 섬세하게 해부해 놓으니 책 읽는 동안 '하나님의 말씀 앞에, 더욱 낮아지고 겸손해야 겠다'는 생각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