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문단에서 이런 소설이 나왔다면, '센세이션' 같은 건 없었다.

어느날 도서관을 돌다가 서가의 제일 하단에 낡은 표지로 쑤셔박혀 있을 책.

아- 07년도 작품이니, 제일 빳빳한 표지로 사람들이 집어들었다가 다시 꽂을 책.

 

물론 작품은 최고였다.

한국문단의 폐혜를 지적하는 말이다.

 

재밌고 기발하고, 독특한 작품이다.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오늘 오후, 서산으로 내려오는 동안 내내

그 고속버스의 멀미를 일부러 참아가면서 이 책을 손에 놓지 않고 읽었다.

 

'최면'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나,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굉장히 영화적(reading이 아니라 looking 같다는 점에서)이다.

 

 

아마 한국 문단에서 이 작가가 작품을 냈다면,

맨 처음에 데뷔조차 못했을 지도 모른다.

 

본선 심사에 올라온 일부 작품들을 빠르게 읽고 심사해야 하는 환경에서,

묘사력 떨어지고, 표현이 대강대강 스러운 이 작가가 눈에 들었을 리 희박하다.

 

어쩌면 작품을 건너뛰며 빠르게 스토리를 파악하는 심사위원의 눈에 걸렸다면, 당선감이었어도.

 

 

* 왜, 사람들이 '기욤 뮈소'를 외쳐댔는지 알겠다.

 

* 자기가 쓸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자유롭게 종이 위에서 자신이 만든 주인공들을 '재배'할 수 있는 이 작가의 환경이 부럽다.

 

* 프랑스 인인데 배경이 미국인 이유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