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벳 - 어느 천재의 기묘한 여행
레이프 라슨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분류 :  성장소설 or 동화 or 여행기 or 모험기

주인공 나이 :  12

국적 :   미국

이름 :   테쿰세   스패로우(sparrow)   스피벳

특징 : 도표와, 도해, 그림, 차트가 계속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해

        매력적  인 책.

 

 

스패로우.

참새라는 철자가 이름의 중간에 들어간다.

주인공이 태어나던 날에 창에 참새가 날아와

머리를 박아서 붙혀진 별명 같은 미들 네임.

 

과학 천재적인 아이다.

 

 

* 그 아이의 방에는 특징이 있다.

 

- '과학적 도구'들을 모두 벽에 못으로 그려 놓았는데,

그 물건을 집어 올려도 '물건의 테두리'는 벽에 남아 있다.

 

즉, 그 물건을 집어올려도 물건의 잔상이 벽에 남아 있는 것이다.

무언가 없어지면 언제든 그 없어진 물건을 한 눈에 알 수 있고,

방 청소시 그 도구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ㅋㅋㅋ

(방청소가 아니라 퍼즐 맞추기하는 기분일 듯)

 

* 스패로우는 그것을 물건의 '메아리'라고 표현한다.

 

 

* 스패로우 스피벳의 마을 :

몬태나 주.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카 오디오를 조작하느라 잠깐만 한 눈을 팔아도 지나칠 정도로 작은 마을.

 

어머니는 곤충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우리 어머니는 아기에게 이유식을 먹이면서 주기율표를

       가르칠 망정, 범 세계적인 테러와 아동 유괴가 벌어지는

       이 시대에 자기 아이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사람은 아니다.」

 

 

누나가 옥수수 껍질을 깔 때, 그 옆에서 그 동작을 도해로 그린다.

누나가 제일 먼저 손을 집는 곳과, 힘의 강도 정도를.

 

    「박쥐들은 절대로 '여기'를 모른다.

      '저기'로부터의 메아리를 알 뿐.」

 

 

  「양동이 안에는 옅은 색 옥수수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꼭지의

    방향은 제각각이었고, 샛노란 알들은 누군가 눌러주기를 기다리는

    작은 버클처럼 늦은 오후 햇빛에 반짝였다.

     누구라도 날옥수수를 보면 큰 감흥을 느낄 것이다.

    노란색, 수확의 상징, 버터를 발라 구운 옥수수가 되리라는 기대.

    한 소년의 삶을 바꾸기에는 충분했다.」

 

 

  「관찰할 수 없다면, 종이에 기록하지도 말아야 한다.

    옛날 사람들이 '상상력'으로 잘못된 지형을 그려넣는 바람에

    사람들은 한 동안 '용이 사는 곳' 같은 장소가 실재한다고 잘못

    믿었다.」

 

 

  p.59

   「높게 자란 풀숲 속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풀썩 누우면, 들쭉날쭉한 줄기들이 뒷덜미에 닿고,

     풀들이 계속 흔들거리며 광활한 파란 하늘을 가르고, 목장과

     그 모든 일은 먼 꿈으로 희미해진다.

     이렇게 누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동 장치'라고 할까.」

 

 

  슬픈 구절도 있다.

 

   「동생과 베리웰은 둘만 알아 들을 수 있는 언어로 말했다.

     손뼉, 휘파람, 젖는 소리, 그 모두에 각각 특정한 가락이 있었다.

     베리웰은 저녁 식탁에서도 동생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

     았다. 동생이 식탁에서 일어서면 베리웰도 마룻바닥을 타닥타닥

     하며 뒤따랐다.

     레이턴(스피벳의 동생-10살)이 죽었을 때, 베리웰(verywell)은

     두 달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

      포치를 오르내리고, 먼 곳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오후 내내 양철

     양동이를 씹어서 결국 입에서 피를 흘리기도 했다.

     

      나는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해야할지 몰라서 베리웰의 고통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다가 초여름 어느 날, 누나가 베리웰을 데리고 긴 산책을 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산책일 수 있었지만 다른 점이 있었다.

      누나가 베리웰에게 민들레 화환을 만들어서 씌우고 양버들 옆에

      한참 멈춰 있었던 것이다. 돌아온 누나와 베리웰의 표정에는

      전에 없던 '이해' 같은 것이 깃들어 있었다.

      베리웰도 더이상 양동이를 씹지 않았다.」

 

 

  「그러나 동물에게는 사람에게서는 보기 힘든 자질이 있다.

    우리 아버지를 비롯한 어떤 사람들은 그 자질을 '무지'라고 말하지만,

    나는 관용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다.」

 

 

   「자정이 지난 시각의 낡은 집에서는 평범한 인과 법칙에 따르지

     않는 소리가 난다는 내 가설.

     이곳에서는 처마가 제 의지로 삐걱거릴 수 있었다.

     자갈들이 저절로 맞부딪칠 수도 있었다.」

 

 

 스피벳이 워싱턴(스미소니언협회)로 떠나기 위해 막 집을 나설 때-

   「밖에는 생명의 움직임이 아직 끼어들지 않은, 동트기 전의 순수가

     깔려 있었다.

     공기 중에는 대화나 부글거리는 생각이나 웃음이나 곁눈질이 없었

     다. 모두 잠들어 있고, 세상은 깨끗하고 선명했으며 냉장고 속

     우유병처럼 차가웠다.」

 

 

 「나는 멕시코인들이 못다 한 말들을 침에 담아서 뱉는다는 가정을

   세우게 됐다.

   I'm losing you... 난 너를 잃어가고 있어.. 같은.」

 

 

 화물기차 안에서, 배가 고플 때-

 「음식을 모두 펼쳤다. 울적해졌다.

    먹을 게 별로 없었다.

    내 두뇌는 배가 고프면 한 부분씩 천천히 닫힌다.

   처음에는 예의범절, 다음에는 곱셈 능력, 다음에는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는 능력.」

 

 

 「불을 환히 밝힌 표지판에 '미소의 도시'라고 적힌 포카텔로에 도착

   했을 때, 날은 이미 저물어 있었다.

    포카텔로 법에는 슬픈 표정을 지으면 처벌되는 조항이 있다는 글을

    전에 어디에서 읽었다.」

 

 

  화물기차 안에서 인디언 아저씨가 들려준 말.

  「참새는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나무마다 다 부탁했지.

    끔찍한 날씨를 이길 집이 되어달라고.

    너도밤나무, 사시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모두 거절했어.

    믿을 수 있어?

 

    뭘 믿어요?

  

    대답은 하지 마. 그냥 추임새로 하는 말이니까.

 

    아.」

 

 

  「자동문을 나서서 어둠 속으로 돌아가기 전, M 해피밀에 포함된

    장난감을 재빨리 확인했다. 밀봉된 비닐봉지 속에 움직이지 않는

    조잡한 해적 인형이 있었다.

    비닐봉지를 뜯어서 해적 얼굴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어다.

    인형의 조잡함에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여기에 색칠을 했을 중국의 기계가 해적의 눈이 있어야 할 곳에

    눈동자를 삐죽그려놓은 것이 특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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