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존재하는 개 - 개 도살,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파카인 지음 / 페리버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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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존재하는 개>
- 파카인 그림
- 페리버튼


침묵.
때로는 백마디 말보다 더 큰 울림이 있다.

1장. 도살당하는 개
2장. 구조되는 개
3장. 아직도 그곳에 존재하는 개

보신이라는 미명 하에 수 없이 많은 개들이 비참한 죽음을 당한다.
개고기는 식품이 아니다.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의해 관리되는 소, 말, 닭, 돼지 등의 가축에 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해 개고기는 국가에서 허용하지 않을 뿐더러 식약처에서 인정하는 식품 원료도 아니기 때문에 개고기를 어떤 형태로든 가공하고 유통, 판매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먹거리 선택의 자유'와 '동물학대' 사이에서의 해묵은 논쟁은 종결되어야 한다.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내가 어렸을 적만해도 보신탕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가게도 심상치않게 보였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개애 삽니다~ 개 사요~" 개장수 트럭소리에 동네개들 오줌 지린다는 어른들우스갯소리도 자주 들었다. 다행이 먼 옛날옛적 얘기가 되어가고 있다.

2000년대 초반이었던가.
유래없는 활약에 힘입어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월드컵 당시
프랑스의 한 여배우가 한국 개고기 문화에 대한 비판으로 공분을 산 적이 있다.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알지 못하고 우월성으로 똘똘뭉친 '극우 파시스트'로 낙인 찍혔지만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자행되는 식용을 위한 개 사육과 도축이 과연 존중받아 마땅한 문화라고 떳떳이 말할 수 있을까?

책 속의 말 없는 개들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실재했던 개들이며 잔인하게 도살당했다. 침묵으로,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공허한 눈빛으로 개들은 죄 많은 인간의 언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복날 삼계탕 대신 보신탕을 찾는 호사를 누리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개들이 나의 보신을 위해 마땅히 그 한 몸 바쳐져야할 희생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야할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랄까.

아직도 존재하는 개가 아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개가 되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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