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맞은 제목 이지만 공황장애를 겪으며 저자가 경험해온 고통과 과정 그리고 노력을 이야기 하고 있다.에세이를 선호하지 않지만 이 책을 서평단으로 신청한 이유는 최근 몇 달간 경험해 보지 못한 증상이 혹시 공황은 아닐까 싶은 막연한 두려움에 읽어보고 싶어서였다. 경한 정도의 간헐적 증상이긴 하지만 낯선 타지에 마흔 넘어 이사와 하나씩 부딪혀 나가는 과정 속에 내가 너무 아무렇지 않은 척, 씩씩하게 이기려 애쓰는 것이 내 정신 건강에 과부하를 준건 아닐까 추측해 본다.사람이 많은 곳에 갔을때 숨 쉬는 것이 불편해지고 육교나 계단 위에 오르면 땅이 내 얼굴로 솟아 오르는 듯한 울렁거림을 처음 겪고 불쑥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지극히 I 성향인 내가 E로 살아보려 애쓰는 것이 내겐 맞지 않은 옷임을 알아버렸다. 힘들면 힘든대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자연스레 흘러가게 둘걸... 뭐 그리 두려워 발버둥 치듯 벗어나려 한걸까... 책으로 답을 찾아 읽고 쓰고 생각하는 일상이 차츰 내 증상을 완화시켜줬고 감사하다는 말과 생각,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를 쓰며 내 아지트에서 숱하게 울며 묵은 감정과 아픔을 훌훌 털어버렸다. 삐딱한 시선으로 생각해오던 SNS를 누구보다 열심히 하며 나를 기록하고 성장시키고 나누고 응원을 주고 받는 시간들이 참으로 감사하다. 📝책의 한 챕터 중 '아프면 약,배고프면 밥, 졸리면 잠' 이란 제목을 보고 옅게 웃어 보았다.그래..세상 단순한 그 원리를 왜 억지로 이기느라 이 고생을 했나 싶다.잠을 이겨가며 내 시간 쓰자고 컨디션은 최악으로 만들고 배고파도 입맛 없다고 커피나 몇 잔씩 마셔대고..아둔하기 짝이 없었다.. 수면, 내가 먹는 음식, 내 성향 파악하기,나를 챙기고 돌보기,용서하지 못했던것들을 받아드리고 이해하기..등을 통해 내가 진정 바라는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어디선가 비슷한 상황과 증상을 겪고 있는 누군가라면 보탬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심리학자나 의사가 쓴 책들 보다 어쩌면 가장 현실적인 치유의 책이 되지 않을까...무수한 목차만 읽어도 고구마 백 개 먹은 기분이 사이다를 마시고 큰 트림을 하는 기분이 들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