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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김하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20년 전에 국화꽃 향기를 부모님이 읽으셨는데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와서 읽으니 시간이 참 많이 흘렀다는 것이 실감된다. 그때 국화꽃향기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정말안읽은 사람들이 없는 베스트셀러였다. 요즘은 유쾌하고 설레는 즐거운 사랑이야기가 많고, 그때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많았다.

미주가 아기를 낳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신과 우리 아기 모두 잘 해낼 거라며 글썽거리는 눈빛으로 아내를 쳐다보는 남자는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왜 저러냐 싶었을 것이다. 출산을 위해 마취는 1시간이 아닌 40분만 하도록 미주는 부탁을 한다. 잠시라도 아이를 더 보고 싶은 마음때문이었을 것이다. 생명이 탄생하는 행복한 순간에 아내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남편.
그녀를 전철에서 우연히 처음 만났고, 같은 동아리 선배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머릿결에는 국화 꽃 향기가 났다. 승우는 미주를 만난 순간부터 좋아하게 되었지만 둘은 좀더 어른이 된 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고 결혼을 한다. 기다린 아기가 찾아오고, 미주의 친구이자 의사인 정란은 친구에게 건강을 위해 검사를 할 것을 권한다. 미주가 워낙 바쁘게 살아온 탓에 불규칙한 식사와 술,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 검사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미주는 아기를 남겨놓고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끝까지 아기를 잘 지켜냈다.
소설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담겨 있다. 사랑하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겠지만 그 배경에는 1990년대~2000년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비디오 이야기, 예전에 유행한 팝송 제목 등등 예전의 추억들이 글 속에 나와서 반가웠다. 장마다 마지막에 시나 팝송 가사가 나오는데 이야기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 참 좋아했던 황동규님의 즐거운 편지도 책에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승우와 미주의 운명같은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황동규 즐거운 편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