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명 소녀 분투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6
신현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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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가인살롱, 플라스틱 빔보를 쓴 작가 신현수님의 작품이다. '소녀'라는 말이 들어가서 왠지 여자아이들이 먼저 손이 갈 것 같은 책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진 이야기를 아이가 참 좋아한다.


 

<은명소녀 분투기>는 일제에게 억압을 받고 있던 시대에 일본식 교육에 저항하는 은명여고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혜인, 남선, 애리, 이 세 명의 소녀들은 일제강점기에도 경성 의 명문 여고에 다니는 기회를 가졌다. 여학생들이 나라를 잃어서 겪는 억압외에도 남녀 차별로 인한 제약을 많이 받았다. 은명여고는 황실의 후원으로 지어진 학교라서 일제의 감시가 더 심했고, 조선인 선생님이 학교를 그만 두고, 일본 선생님이 늘어나면서 학교생활은 더욱 힘들어졌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혜인, 남선, 애리는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되었고, 서로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그들은 학교에서 일본 선생님들에게 부조리한 일을 당하고, 나라를 잃은 설움을 느낀다. 그리고 "당하고 있지만은 않아."라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당당히 낸다. 청소년문학인 이 작품은 시대에 무관하게 부당함을 당하면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낼 것을 응원한다. 숙명여고보에서 시작된 동맹 휴학은 광주 항일 학생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은명소녀 분투기>는 시대를 넘어서 부당한 차별과 억압을 당한다면 함께 힘을 모아 용기낼 수 있는 당당함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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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과학 - 나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지적 모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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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땀이 나서 불편하다, 냄새가 난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땀을 흘리는 진짜 이유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전혀 없다. 땀을 이렇게 깊게 연구한 학자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땀에 대해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다는 것도 놀랍다.

"땀은 그저 싱겁고 물기 많은 액체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큰 수치심과 민망함, 오염과 악취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정화, 성적 매력, 남성다움 또한 연상시킨다."고 의학역사가 미하엘 슈톨베르크가 말했다. 땀은 그저 필요없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꽤 의미있는 분비물이다. 땀은 아주 훌륭한 체온 배출 방법으로 인간만큼 잘하는 동물은 없다고 한다. 진화를 통해 얻은 우리 인간만의 능력인 것이다. 피부에 정교한 냉각장치를 장착한 덕분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니 땀이 또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저 땀이 나서 냄새나고, 끈적거려 씻어야하는 분비물 정도로만 생각했다.

땀은 몸을 식혀주는 짭짤한 에크린땀, 사춘기에 활성화되는 아포크린땀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청소년기에 겨드랑이 악취의 원인은 아포크린땀으로 사춘기에 나는 털 속에 자리잡고 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도 체온 조절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동물의 몸에서 가장 여윈 부위가 체온 조절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코끼리의 크고 얇은 귀처럼 말이다. 조지 프레티라는 과학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온갖 냄새를 수집하여 연구하던 그는 누구도 겨드랑이 냄새가 같지 않다는 증거가 개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개는 사람이 걸치고 있던 뭔가의 냄새를 한 번만 맡아도 누구의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어려운 용어가 별로 없어서 땀의 역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에게는 어떤 고유의 체취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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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집을 샀어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최하나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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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을 보고 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다. 그냥 내 마음에 드는 집을 한채 구입해서 아름답게 가꾸고, 편안하게 살면 좋을 것 같은데 여러 가지 요소들이 우리를 늘 불안하게 만든다. 휴대폰만 들면 내 집값이 지금 얼마인지, 어디 집값이 얼마인지 알 수 있으니 집을 당장 팔 것도 아니면서 불안하다. <강남에 집을 샀어>는 내가 가진 집이 나 자신이 되어버린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불안한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남에 집 한 채도 없는 것들이 애새끼를 키우긴 뭘 키운다고! 내가 강남에 집을 샀다고. 알긴 알아?"라고 외치는 건동의 이야기가 제일 먼저 등장한다. 36세의 건동은 어떻게 강남에 집을 샀을까?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행정고시 5급을 준비하다가 7급 공무원 시험까지 준비하게 되었다. 도전하는 시험의 단계가 낮아질수록 사는 집의 규모도 줄어들었다. 오랜 시간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살려면 어쩔 수 없다. 그러다 어느덧 10년이 지나가고 미련없이 교재를 모두 버리고, 어학원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는 실장이 된다. 원장을 통해 건동은 외제 차가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미는 세상을 보게 되고, 갑질하는 원장 밑에서 일하면서 현실을 벗어나길 꿈꾼다.


 

가진 것이 없는 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 바로 부동산. 건동도 그 길로 들어선다. 충분한 공부없이 갭투자로 집을 사게 되고, 사기꾼들에게 속아 절대 수습할 수 없는 일을 벌이고 만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남을 속여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건동은 결국 강남에 집을 가졌지만 원하는 삶을 얻을 수 없었다. 이야기의 첫 장면에 등장했던 그 장면은 이렇게 절망하는 건동의 모습이었다.

요즘 사회는 젊은 청년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한 발짝씩 나아가기에는 너무 버겁다. 그래서 건동과 같은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남에 집을 샀어>처럼 강남에 집을 사면 행복해질까 생각하는 평범한 우리들의 슬픈 이야기이다.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공감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집', '성공'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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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딸 영문법 2 - 시제부터 의문문까지 개념 확장 고딸 영문법
임한결 지음 / 그라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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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가 공부하고 있는 영문법을 보면 나는 예전에 저런 문법 공부를 했던가 싶을만큼 생소하다. 학교 다닐때 열심히 공부하다가 사회에 나오면 잊혀지는 그런 공부말고 생활에서도 쓸 수 있는 그런 문법 공부가 되어야할텐데... 그래서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 고딸 영문법의 대상이 영문법 인터넷 강의 보면 머리 아파지시는 분, 영어가 가물가물한데 다시 시작하고 싶으신 분, 아이와 함께 영어공부 시작하려는 부모님이다. 이 세 가지에 모두 해당되는 사람이라서 꼭 끝까지 성공해보리라 다짐한다.


고딸 영문법은 고딸영어 블로그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고딸'이라는 말이 눈에 띄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문법 설명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해준다. 이 책은 <고딸 영문법 왕기초 2편>의 개정판이다. 문법은 영어회화나 영어 독서를 할 때도 중요한 부분이다. 꾸준히 오랫동안 보고 또 보고 하는 것말고는 큰 비법이 없다고 하니 쉽게 설명된 책을 찾아서 끝까지 해보면 실력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항상 be 동사부터 시작한다. 아는 것이지만 다시 읽어보고, 기억하고 연습 퀴즈까지 풀고 나면 책을 덮고 다시는 펼치지 않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매일 계획을 세웠다. 하루에 한 유닛씩 공부하면 6주면 완성되는 분량으로 학습진도표가 앞에 있다.

본문을 읽으며 영문법을 이해하고, 머리에 콕콕과 문법 talk로 핵심을 다진 뒤, 매일 10문장을 익히며 문법을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복습 테스트와 종합테스트가 있어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다. 고딸 영문법 2권의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다.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아는 것보다 익숙하지 않아서 바로바로 튀어나오지 않는 내용이 익숙해지도록 매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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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오, 연극! 1 - 옛이야기 연극 수업 연극이오, 연극! 1
임정진.송미경 지음 / 올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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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오, 연극 시리즈 중에 1권이다. 연극이오, 연극 시리즈는 총 4권, 20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는 초등학생을 위한 희곡이 담겨 있다. 동화작가이자 스토리텔러인 임정진님이 이야기를 쓰고, 돌 씹어 먹는 아이로 유명한 송미경 작가님이 연극 대본 부분을 썼다. 악어와 원숭이, 토끼의 간, 혹부리 영감,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목동, 반쪽이 이렇게 5편의 이야기를 실어놓았다. 연극 대본과 이야기가 둘다 실려 있어서 함께 활용하기 좋다. 아이들이 '희곡' 장르를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읽기에 좋고, 학교에서 연극 수업을 할때 활용하면 유용한 책이다.

아이가 책을 볼때 소리내어 읽는 것을 좋아했다. 동생에게 읽어주기도 하고 혼자 읽을 때도 소리를 내며 읽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왜 좋은지 물어보니 소리내어서 읽으면 자기가 더 실감나고,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연극은 혼자 할 수 없으니 연극을 직접 하지 않더라도 등장 인물이 되어 대사를 읽다보면 감정이입이 되어 이야기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친구들과 연극을 직접 해보면 더 좋을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모두 우리나라, 외국의 옛이야기이다. 읽어본 적이 있는 이야기를 희곡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아이들은 희곡과 소설의 차이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대본에는 등장인물 수가 나와있고, 다른 인물과 겸하여 할 수 있는 역할을 알려준다. <토끼의 간> 경우에는 여우와 다람쥐 역할을 오징어, 방게와 겸할 수 있어서 6~8명으로 연극을 할 수 있다. 반쪽이는 7~11인극까지 가능하니 많은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여 공연을 하면 좋을 것이다. 대사를 읽어보면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외우기에도 좋아보인다. 연극대본에는 배경이 바뀔 때마다 장이 나누어져 있다.

희곡은 아이들에게 생소한 장르이다. 셰익스피어 등 외국의 책에서 희곡으로 된 작품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우리에게 생소하다보니 왠지 어렵게 느껴져서 잘 선택하지 않게 된다. 막상 읽어보면 인물의 마음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읽으면서 혼자만의 연극을 하게 되어 희곡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장르에 대한 편견없이 고르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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